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홍수에 北국경 경비초서ㆍ철조망까지 쓸려내려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북한이 막대한 홍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국경경비대 초소와 철조망도 쓸려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국경통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은 태풍 ‘라이언룩’이 함경북도와 양강도 일대를 강타하면서 이 지역 국경경비대 잠복초소와 철조망이 피해를 당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회령시와 마주한 중국 길림성 용정시의 한 중국인은 “태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두만강물이 갑자기 불어나 회령세관 앞 국경경비대 잠복초소와 철조망이 물에 쓸려 내려갔다”고 밝혔다.


홍수가 나기 전에는 회령시 세관과 나루터 일대에 경비대 잠복초소가 보였지만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철조망도 토사에 묻혔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29일과 9월 2일 사이에 함경북도 경흥군과 부령군에 각각 320㎜, 290㎜의 폭우가 내렸다고 2일 공개했다. 또 북한 기상수문국은 함경북도 온성군과 경성군, 연사군, 양강도 대홍단 등에 150㎜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15명의 실종자가 발생하고, 이재민 4만4000여 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탈북자들이 두만강을 넘는 주요 탈출 통로다. 국경경비대는 땅굴을 파놓고 밤에 잠복근무를 섰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철조망도 가설되던 곳이다.

탈북자 김동남 씨는 두만강 일대 국경 봉쇄시설이 파괴되면서 북한 당국의 국경통제가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씨는 RFA에 “이번 홍수피해로 국경 경비대의 잠복초와 철조망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면 탈북자들이 강을 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