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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5일 쏜 미사일 정체는?...합참 "노동" vs. .美전문가 “스커드-ER”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은 스커드 계열 ‘스커드-ER’로 생각된다는 미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우리 군(합동참모본부)이 “노동미사일로 분석됐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국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스커드-ER’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현재 국내에서도 스커드냐, 노동이냐 논란이 진행 중인 상황. 여기에 미 전문가가 스커드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논란에 가세해 우리 군 당국의 북한정보 분석 능력에 또 한 번 물음표가 달릴 전망이다.

지난 5일 북한 미사일 발사장면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9일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 동아시아담당국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 나타난 미사일 발사차량 위 거치대 길이가 스커드-C 미사일에 쓰이는 것보다 조금 더 길었고 다른 부분은 차이가 없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스커드 계열인 스커드-C와 흡사해 스커드-ER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스커드-ER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1천㎞로 알려져 있다. 사거리 약 500㎞인 스커드-C의 2배 수준이다. 그러나 스커드-ER이 장착할 수 있는 탄두 무게는 스커드-C의 700㎏보다 적은 500㎏ 가량이라는 점이 다르다. 비록 탄두 무게는 적지만 최근 북한의 주장대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개발했다면 스커드-ER에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게 된다. 핵탄두 소형화 기준은 약 500㎏~1t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6일 루이스 국장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패트리엇이나 사드 등) 미사일 방어체계를 우회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방어무기로 막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난 5일 미사일 발사는 사드 방어 능력을 우회하려는 북한의 실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언급은 북한이 지난 5일 탄도미사일 3발을 동시에 발사한 것이 주한미군의 사드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이 동시에 수 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사드가 동시에 이를 모두 잡아내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 군 당국도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한미 연합군이 수 분 내에 즉각 반격하게 되는데, 사드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약간의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드로 북한의 모든 미사일을 요격할 거라는 전제는 처음부터 없는 셈이다.

만약 지난 5일처럼 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동시에 다른 목표지점으로 발사할 경우, 주한미군은 일단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을 향하는 미사일 요격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이 경북 성주를 사드 최적지로 선택한 배경 역시 평택 미군기지나 왜관 미군기지 등을 모두 방어할 수 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현재 국내 대부분의 미군기지를 중부권(평택)과 남부권(대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방안이 논의되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미사일을 발사해 발사 의도가 다분히 정치적이란 지적도 나왔다.

CNS의 멜리사 해넘 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사거리가 긴 탄도미사일보다 스커드-ER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미사일을 과시하려 시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3월부터 김정은 지시에 따라 핵투발수단의 다종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 무수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지금까지 다양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고,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스커드 계열까지 시험발사한 것이다. 스커드는 사거리가 짧고 북한의 보유량이 많아 유사시 남한에 가장 위협적인 미사일로 꼽힌다.

디플로매트는 북한에서 올해 여러 번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달에는 SLBM을 발사해 500㎞ 가량의 비행거리를 기록한 것에 이어 이번에 스커드-ER 미사일도 발사했다며 “한국과 미국이 미사일방어능력을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긴장을 고조시킬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음을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무기들을 내보임으로써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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