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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88평 고급 빌라와 62평 연립주택의 차이
[헤럴드경제=박병국ㆍ유은수 기자]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수<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면적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전용면적으로 자신의 주택을 설명해 지적을 받았다. 전용면적은 공급면적에서 복도, 엘리베이터 등 공용면적을 제외한 것으로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건설사,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표시하는 방법이다.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 청문회 풍경.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재수 후보자는 용인 소재 아파트를 2001년 구입했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그렇다”고 답한다.


다시 이어지는 “몇 평이냐”는 질문. 김 후보자는 “62평(204㎡)짜리 연립주택”라고 한다. 계약면적, 분양면적, 전용면적 등 주택면적을 표기 하는 방법중 평수가 가장 적게 계산되는 전용면적으로 답하면서 ‘전용’이라는 말을 빼버린 것.

본인이 들고 있는 자료와 차이가 나 당황한 김한정 의원.

김 의원은 “당시 (연립주택) 분양평수는 88평(290㎡)으로 나와 있는데 왜 62평이라고 하냐”고 따진다.

그제서야, 실토하는 김재수 후보자. 김 후보자는 “아마 총 공급면적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최근에 공용면적을 제외하고 실평수로 통일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방, 거실 등 전용면적에 엘리베이터, 현관, 복도 등이 포함되면 공급면적(분양면적), 노인정, 관리사무소, 주차장 등이 포함되면 계약면적이다. 전용면적으로 표시하면 면적이 가장 적게 표시된다.

사실 정부는 지난 2009년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을 통해 주택공급면적을 주거전용면적과, 주거 공용면적과 그밖의 공용면적은 별도로 표시하도록 했다.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는 주택업계에 해당될 뿐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비자들은 자신의 주택 면적을 얘기할 때 전용면적으로 얘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통화에서 “전용면적은 일반적으로 건설사 등 공급업자들이 표시하며 소비자들은 아직 공급면적에 익숙해 있다”며 “33평에 산다고 하지,전용 84㎡에 산다고 보통 말하지 않는다. 아파트 면적을 줄여 말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2001년 경기도 용인소재 4억 6000만원 상당 빌라를 4억5080만원을 농협에서 대출받아 매입했다. 김 후보자는 이집에서 1년을 살았고 이수 미국으로 파견 근무를 갔다. 이 집은 국내 식품대기업에 전세 로 내놨다. 이때 받은 전세금으로 은행 이자를 갚아 금융 비용을 절감하게 됐으며, 2006년 미국 근무에서 돌아온 김 후보자는 이 집을 8억700만원에 팔았다. 김 후보자는 이과정에서 3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었다. 농림부 고위 공직자인 김 후보자는 특혜 의혹,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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