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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ㆍ김세연, 입 모아 “정의화는 중립적, 정세균은 편파적” 국회마비 비판
[헤럴드경제=이슬기ㆍ유은수 기자] 권성동ㆍ김세연 등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 의원들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정의화 전(前) 국회의장(새누리당 출신)과 정세균 현(現) 국회의장(더불어민주당 출신)을 비교하며 정기국회 개회식 파행 사태의 책임을 야권에 돌렸다. “정의화 전 의장이 당으로부터 욕을 먹을지언정 끝까지 중립성을 유지한 반면, 정세균 의장은 야당의 입장을 편파적으로 지지하면서 국회 마비의 단초를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1일 오후 개회식 중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에 반발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권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장은 의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의장은 중립적이어야 하고, 여야가 대립했을 때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세균 의장은 더민주의 정파적 이익을 대변하는 내용의 개회사를 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어 “결국, 정세균 의장이 국회 운영을 마비시키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라며 “과거 정의화 전 의장을 떠올려 보라. 우리 당 출신임에도 직권상정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그래서 직무 수행을 잘했다는 국민적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또 이에 따라 “정세균 의장은 (차라리) 더민주에 남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시라”며 “국회의장은 그만큼 자제해야 고, 누구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신중한 언행을 해 온 김 의원 역시 권 의원의 주장을 거들며 정세균 의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최근 16대 국회부터 보자면 박관용, 김원기, 임채정, 김형오, 박희태, 강창희, 정의화 전 의장을 거치며 누구도 소속 정당으로부터 욕을 먹을지언정 이렇게(정세균 의장처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특히 “70년 가까운 대한민국 역사에서 어렵게 쌓아올린 의회운영의 상호존중 원칙이 무너졌다”며 “(정세균 의장의 발언은) 대한민국 정치의 기본에 서야 할 국회라는 제도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임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대응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 의장은 앞서 열린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우 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다.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기관(공수처) 신설이 필요하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는 등의 발언을 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곧바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의총에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으면 좋겠다”며 “국회의장이 당을 나오는 것은 공익을 중심으로 의장직을 유지하라는 것인데, (편파성 발언을 한 것은) 야당 대권 주자 반열에 본인의 이름이 안 나오니 서운해서 ‘띄워달라’고 하는 것 같다. 이는 공적인 자리를 정치적 사욕에 악용한 것으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결의하자”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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