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 정 의장 등장하자 “멋지다”, “잘했다”고 찬사 보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1일 20대 첫 9월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혐의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을 거론하며 정부와 청와대를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해 긴급 의원총회에 들어가, 개회식 직후 예정된 기념사진 촬영도 취소됐다.
이날 정 의장은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무쟁점 민생법안 합의 처리” 등을 이야기한 뒤 ‘깜짝 발언’을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영어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Speaker)’다. 그런 취지에서 쓴 소리를 하겠다”며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사드 배치 논란을 거론하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의 소통이 전혀 없었고 주변국과 관계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 그런 과정이 생략돼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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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회의장이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 “사드 배치 정부 대응”을 비판한 여파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보이콧한 채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ㆍ정의당 등 세 야당이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맨 앞줄의 빈 의자는 새누리당 몫 상임위원장들의 자리다. [사진=유은수 기자 yes@heraldcorp.com] |
본회의장에서 정 의장의 개회사를 듣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우리가 왜 이러고 앉아 있느냐!”며 반발해 일제히 퇴장했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 좌석으로 가 항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결국 새누리당 의원들은 개회사 직후 예정된 기념사진 촬영을 거부한 채 긴급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여당 의원들의 자리를 비워둔 채로 촬영 장소에서 대기하던 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을)기다리지 말고 빼고 찍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의장이 야당 의원들에게 추후 여야 의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설득해 이날 기념사진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념사진 촬영을 대기하던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ㆍ정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정 의장이 등장하자 박수를 치며 “멋지다”, “잘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정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6선 의원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당선된 뒤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현재 무소속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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