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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ㆍ우병우 비판한 정세균에 정기국회 첫날부터 균열…與 사진 촬영 거부ㆍ긴급 의총
[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정기국회 첫날부터 국회가 갈라섰다. 이번엔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이다. 정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부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서다. 새누리당은 이에 항의, 관행적인 단체 사진촬영까지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대신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1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사는 정 국회의장의 발언으로 여야가 갈라섰다. 정 국회의장은 “국회의장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란 취지에서 쓴소리 좀 하겠다”며 “최근 우 수석과 관련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우 수석을 정면 거론했다. 그는 “검찰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자리인데 그 당사자가 직을 유지한 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우 수석 사퇴를 요구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최근 부정 부패를 보면서 더는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기관의 신설을미뤄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차제에 특권과 부패가 없는 한국, 투명하고 청렴한 한국을 만들기 위한 법적 정비가 완결돼야 한다”고 공수처 신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번 정기회의 기간 내에 이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고 했다. 공수처 신설은 야권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검찰 개혁 방안이다.

사드도 직접 거론했다. 그는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우리 내부의 소통이 전혀 없고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과정이 생략되면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한다”며 “북한에 응분의 제재는 반드시 있어야 하나 지금처럼 남북이 극단으로 치닫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했다.

정 국회의장은 대화 해결을 제안했다. 그는 “작은 것이라도 가능한 부분부터 대화해야 한다”며 “이ㆍ일ㆍ중ㆍ러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의회외교가 곧 시작된다. 국회 외교채널을 풀가동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국회의장은 추석연휴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 국회의장의 발언에 새누리당은 크게 반발했다. 정부의 사드 배치 입장을 비판하자 본회의장 곳곳에서 고성이 터졌고, 정 국회의장은 잠시 말을 중단하고 “끝까지 들어보라”고 제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연설이 끝나자 야권에선 큰 박수를, 여권은 그대로 지켜보거나 아예 본회의장을 퇴장하기기도 했다.

파행은 단체 사진 촬영으로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정 국회의장의 발언에 반발, 사진 촬영을 거부했고 국회 본관 앞 사진 촬영장에는 야권 의원만 모였다. 정 국회의장이 나오자 야당 의원들은 박수치며 정 국회의장을 맞이했다. 결국, 이날 사진촬영은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정 국회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중립적 위치에서 국회의장이 야당 당론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국회의장을 믿고 정기국회를 막길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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