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루변동폭 4.2원→7.4원…'롤러코스터' 탄 외환시장
경제 덩치에 비해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 서울 換市
외부 충격에 롤러코스터 타는 환율…국제 환투기조직 표적될라
경제규모 10위권이지만…글로벌금융시장 이슈때마다 10원씩 출렁충렁
中 연착륙 우려, 브렉시트, 美금리인상 등 외풍에 일중변동폭 확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4.2원(2012년 일중 환율변동폭)7.4원(2016년 8월 일중 환율변동폭)'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하루에 10원 가까이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발(發) 변수에 과도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이 미국 경제지표나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덩치에 비해 외부 충격에 쉽게 요동치는 서울 외환시장이 국제 환투기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이 최근 5년 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2년 평균 4.2원이었던 일중 변동폭은 2013년 5.2원, 2014년 4.9원으로 움직이더니 지난해에는 6.6원으로 뛰어올랐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글로벌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된 올들어서는 환율 변동성이 더욱 증폭됐다.

올들어 환율 일중변동폭은 1분기 8.2원, 2분기 7.7원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조로 브렉시트 우려가 해소되기 시작한 8월에는 지난 17일까지 7.4원을 기록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때마다 하루에 10원 가량 오르내리는 널뛰기 장세를 거듭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부진)→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약화)→달러화 강세(약세)→원ㆍ달러 환율 상승(하락)’의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지방 연준 총재가 자국 경제에 대한 시각을 드러낼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중국 경제가 중요했던 과거에 비해 미국 (경제)지표가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지표 하나가 발표될 때마다 달러에 따라 엔화, 아시아 전체 통화가 급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일의 경우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게 발표되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2원 급락한 11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2분기 노동생산성이 전망과 달리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온 10일에는 10.8원 떨어지며 종가 1100원선이 붕괴됐고, 광복절 연휴 이후 미국 7월 소매판매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4개월 만의 최저치인 1092.2원까지 밀렸다.

급기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17일에는 16.1원이나 오르며 1108.3원에 마감했다. 확정되지 않은 연준 위원의 말 한마디로 원달러환율이 하루만에 1.45%가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18일 새벽 공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이 중립적으로 평가되자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3원 내린 1105.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6일 재닛옐런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때까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지금 같은 흐름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원 옵션 시장에서 1개월물 등가격 변동성은 이달 중 9∼10%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원ㆍ달러 환율이 요동칠 것이란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외환시장이 미국 지방 연준 총재의 발언 하나에까지 이처럼 휘둘리는 건 우리 경제 규모와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를 타깃으로 삼았던 투기세력이 국내로 유입해 원화에 압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사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이며 단기외채 비중은 27.8% 정도로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최근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조정했을 정도로 펀더멘털도 견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지만 대외 의존도와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대외 변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고 외환시장에도 그 파장을 미치고 있다.

외환 당국은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국내 외환시장이 여타 신흥국과 비교하면 비교적 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기대나 지표에 따라 많이 움직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름 휴가철에 시장이 얇아진 것(거래량 감소)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면서 “16∼17일에는 더들리 총재 언급과 엔화 움직임, 일본 당국 개입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한은 관계자도 “채권금리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 국내 시장의 복원력이 뛰어나다고 본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1> 최근 2개월간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항목명1 원/달러(종가) 참고

단위 원

2016/07/01 1145.0

2016/07/04 1146.9

2016/07/05 1155.4

2016/07/06 1165.6 브렉시트 우려 (영국 9조원 규모 부동산펀드 거래 중단)

2016/07/07 1154.6

2016/07/08 1161.8

2016/07/11 1146.7 6월 FOMC 의사록 공개 (비둘기파적)

2016/07/12 1148.0

2016/07/13 1146.4

2016/07/14 1137.4 한은 금통위,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

2016/07/15 1133.9

2016/07/18 1136.4 미국 6월 소매판매 발표(전월대비 0.6% 증가)

2016/07/19 1135.5

2016/07/20 1141.0

2016/07/21 1135.9

2016/07/22 1134.4

2016/07/25 1137.0

2016/07/26 1134.9

2016/07/27 1134.2

2016/07/28 1124.4 7월 FOMC 개최 (기준금리 인상 시사 無)

2016/07/29 1120.2

2016/08/01 1108.0 미국 2분기 GDP 발표 (전분기대비 1.2%, 시장예상치 2.6%)

2016/08/02 1110.0

2016/08/03 1117.6 국제유가(WTI) 4개월만 40달러 붕괴

2016/08/04 1114.0

2016/08/05 1110.4

2016/08/08 1108.3 S&P 한국 신용등급 AA 상향조정

2016/08/09 1106.1

2016/08/10 1095.4 미국 2분기 노동생산성 발표 (전년동기대비 0.4% 감소)

2016/08/11 1099.5

2016/08/12 1103.3

2016/08/16 *1092.2 미국 7월 소매판매 발표 (전월대비 보합)

2016/08/17 1108.3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준 총재 9월 금리인상 시사



* 연중 최저점 (2015년 5월 22일 이후 최저)



자료=한국은행



2.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

(기간 중 평균)

2012년 4.2원

2013년 5.2원

2014년 4.9원

2015년 6.6원

2016년 1분기 8.2원

2016년 2분기 7.7원

2016년 8월(1~17일) 7.4원



*일중 최고가-일중 최저가

자료=한국은행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