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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게 오르는 보험료]②보험료 왜 또 오르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생명보험사들이 4월에 이어 또 한차례 보장성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조정하면 보험료 인상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충격 완화 차원에서 중간에 한번 더 조정하는 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주요 생보사들은 암보험,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통상 보험료가 올라가면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지만 보험사들도 영업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잇따라 보험료 인상에 나서는 것은 저금리로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 생보사의 예정이율은 2% 후반대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에 가깝다.

보험사는 자산운용에서 채권투자 비중이 높다. 금리가 인하되면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도 높은 이자를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 6~8%대의 고금리 약정 상품의 만기 환급금 시기가 도래하면서 보험계약에 따른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예정이율 조정은 1년에 한번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험상품의 가격폭이 커지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최근 예정이율 조정이 잦아지는 것은 저금리에 따른 상품 리스크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책정된 보험료로 상품을 팔 경우 역마진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상품을 덜 판매하는 게 오히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저금리기조 장기화로 국내 생명보험사의 금리역마진위험액은 2014년 1조1926억원에서 지난해 2조7070억원으로 급증했다.

상반기 실적이 위축된 것도 보험료 인상에 대한 비난을 어렵게 만든다.

그동안 생명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에 대한 비판은 컸다. 역마진이 심각하다고 호소하지만 실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359억원으로 전년 동기(9060억원) 대비 29% 떨어졌다.

지난해 법인세 환급(1360억원)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분기 수입보험료 역시 6조5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떨어졌다.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625억원으로 전년(3800억원)보다 30% 감소했다. 2분기 운용자산 수익률도 3.9%로 1%포인트 떨어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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