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은 녹취록에서 지난 총선에서 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성회 전 의원에게 “대통령의 뜻”을 운운하며 지역구를 옮기라고 강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 약 2주 동안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서 의원은 녹취록이 공개된 다음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침 화성 (공천 개입 의혹 녹취록) 문제가 불거졌는데 오랫동안 정치했어도 이런 일을 경험한 일이 없다”며 “오래 정치하며 별 꼴 다 본다”고 말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김 전 의원 측의 행동을 거세게 비판한 것이다.
서 의원은 이어 “나로 인해 (문제가) 이렇게 불거진 데 대해 (윤ㆍ최 의원, 현 전 정무수석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만약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진다면 이제 그냥 가만히 있진 않겠다”라고 말했다. 녹취록 공개 뒤에 친박계를 음해하려는 배후가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는 “(녹취록 내용을)공천 개입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그 친구(김 전 의원)가 화성 병 신설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저하고도 이야기가 됐는데 (화성) 갑 지역구에 등록하고 (유권자에)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사무실을 냈다고 하니까 우려 차원에서 ‘처음 약속한 대로 신설 지역구에 가야지’라고 전화해서 문자를 보내다가 불거진 일”이라며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통화 중 윤ㆍ최 의원과 현 전 정무수석이 모두 “대통령의 뜻”을 거론해 청와대의 공천 개입으로까지 파문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게 무슨 청와대가 개입할 문제냐”면서 “본인(김 전 의원)이 (화성) 병으로 가기로 약속해놓고 (화성) 갑으로 갔는데 청와대가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고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을 보면 (김 전 의원이) 유도하기 위해서 다시 묻고 다시 묻는다”고 통화 내용 자체가 김 전 의원의 의도된 방향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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