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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 보험금이 무슨 소용…보험도 포미(For Me)족 확 늘었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나 죽고 난 뒤 보험금이 무슨 소용?’

자신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 ‘포미(For Me)족’이 늘고 있다.
인생 백세시대, 은퇴 후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자신이 죽은 뒤에 유족이 타는 사망보험금보다 본인이 살아 있을 때 노후를 보장해주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죽어야만’ 나오는 보험이 점차 매력을 잃어가면서 가족을 주 타깃으로 삼는 생명보험 시장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망’보다 살아 있을 때 보장= 종신보험을 필두로 한 과거의 생명보험은 전통적 형태의 가족이 가입의 기본 구성단위였다.

보험은 가장의 사망에 대비해 나머지 가족의 생계를 보장해주는 수단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명보험도 나를 보호해 주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생명보험에 대한 성향조사를 살펴보면 먼 미래의 일 보다는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위험에 대비하려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제14차 생명보험 성향조사(2015년) 결과에 따르면 생명보험에서 가장 많이 가입한 보험종류는 질병보험(81.8%)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실손의료보험(56.8%), 상해ㆍ재해보험(46.6%), 연금보험(24.3%), 사망보험(19.8%) 저축성보험(8.6%), 변액보험(8.4%) 등의 순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입 추이를 살펴보면 질병보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2015년 실손의료보험 가구가입률은 3년 전에 비해 9.6%포인트 상승한 반면, 사망보험 및 상해ㆍ재해보험의 가구가입률 등은 하락했다.

향후 가입을 원하는 생명보험상품도 연금보험(33.5%)과 장기간병보험(29.6%), 질병보험(23,3%) 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보험에 대한 세제혜택이 추가될 경우 연금보험 가입 의사가 있는 소비자는 24.0%를 기록했고, 특히 20대(47.4%)와 30대(50.7%)에서 높은 가입의사를 보였다.

이처럼 사후 보장에서 사전 보장으로 보험가입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생존 보장이 추가되거나 연금 전환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종신보험이 대세가 되고 있다.

▶보험도 ‘포미(For Me)족 =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1985년 6.9%에서 2015년 27.1%로 급증하며 고령화와 함께 보험 소비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질병보장 보험에서 포미족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30대 가입률이 각각 1.8%와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질병보장 보험 가입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20대 21.2%, 30대 18.7%가 그렇다고 답해 40대 이상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 자신을 위해 아낌없는 소비를 한다고 포미족으로 불리는 이들을 겨냥한 상품 트렌드는 선진 보험 시장인 일본에서는 나타난 지 오래다.

일본의 생명보험사인 ‘라이프넷(Lifenet)’에 따르면 1인 가구 또는 무자녀 부부의 보험 수요는 9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자녀가 있는 가족의 보험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정성희 연구위원은 “평균수명 연장으로 살아 있을 때 보장받는 보험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또 혼자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싱글족이 많아지면서 이를 겨냥한 상품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연금전환 종신보험들은 노후에 새로운 연금 지급방식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앞으로도 사망보험금보다는 노후생활자금을 대신할 수 있는 보험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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