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수민<사진>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오전 9시 50분쯤 서울서부지검에 검은색 재킷과 짙은 남색 하의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리베이트 같은 건 절대로 없었고 검찰에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도,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과 사전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의 검찰 출석은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이어 국민의당 인사로서는 두번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브랜드호텔이 인쇄업체와 TV광고대행업체로부터 받은 자금 2억 3820만 원을 리베이트로 보고 있다. 이 돈이 국민의당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흘러들어갔으며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자체 조사를 통해 거래하던 두 업체에서 받은 자금이 브랜드호텔 계좌에 그대로 있어 당으로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을 소환한 검찰은 브랜드 호텔이 외주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당으로 유입된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브랜드호텔 내 당 홍보 TF가 당내 조직인지가 조사의 핵심이다. 김 의원은 총선 전 브랜드호텔과 계약을 맺은 TV광고대행업체 대표에 ‘브랜드 호텔에서 당 SNS홍보팀을 따로 꾸리는게 좋겠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총선 때 브랜드호텔이 아닌 자원봉사자들이 SNS 홍보를 맡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브랜드호텔과 외주업체와의 통상적이지 않은 계약과정에서도 김 의원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친구가 대표로 있는 인쇄업체가 브랜드호텔과 계약을 한 경위에 대해서도 검찰은 추궁할 계획이다. 대학의 벤처동아리였던 브랜드호텔이 어떻게 국민의당의 PI(Party Identity)제작에 참여했는지도 김 의원을 통해 밝혀질 부분이다.

박병국ㆍ신동윤ㆍ구민정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