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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현대차에 제조업 미래를 묻다
‘한국제조업 현재와 미래’ 주제
정진행사장, 정의당 지도부 강연

“광폭경청 대단히 긍정적
정의당, 우군될수 있겠다 생각”



미묘한 관계 선상에 놓인 두 집단이 국회에서 만났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1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을 국회로 초청했다. 대한민국 재계 서열 2위 사장과 재벌개혁을 부르짖는 진보정당 지도부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이례적인 사건이지만, 양측은 추후에도 연락을 이어가기로 해 정의당의 광폭 행보가 주목된다.

이날 강연은 노 원내대표가 오랫동안 기획해온 초청 강연 프로그램인 ‘광폭 경청’의 네번째 순서였다.

정 사장은 심상정 대표와노 원내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를 대상으로 ‘한국 제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를 놓고 당 대표실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당초 강연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으나 정 사장의 강연이 길어져 약 1시간 42분 정도가 소요됐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의‘한국 제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앞서 강연과 달리 정 사장의 강연은 심 대표와 노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제외하고선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의당 측은 “소소한 단어 하나라도 어떻게 비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심 대표는 강연에 앞서 “재벌에 좋은 것이 대한민국에도 좋다는 시대는 끝났다”며 “권한과 책임은 같이 간다는 점에서 노동자들의 경영참가, 산별교섭의 수용 이런 것들을 현대자동차에서 선별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노동조합도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같은 큰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는 그런 계기들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가까이에서 들을 때는 또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와 연관된 문제들에 대해서 귀를 가까이 대고서 여러 가지 생생한 말씀들을 듣고 또 저희들의 생각도 말씀드릴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강연은 주로 한국의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그리고 향후 부닥칠 위기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사장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정의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강연을 끝낸 정 사장의 얼굴은 편안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회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정 사장에게 다가가 “고맙습니다”라며 먼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토론 시간이 짧았던 점을 아쉬워했다. 정 사장은 “시간을 꽉차게 해서 토론을 못했다. (노 원내대표가) 다음에 개별적으로 전화하시겠다고 한다”며 “오늘 서로 대화의 통로를 열긴 했으니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강연 내용에 대해선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현실에서 여러가지 장애물들이 많지 않나”며 “그런 것에 (정의당에) 도움을 주십사해서 많은 제언을 했다”고 했다.

한편, ‘대기업 CEO가 노동운동가 출신 야당 의원을 만나는데 거부감은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광폭경청이라는 것을 저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하면 (정의당이) 우군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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