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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院 구성후, 서청원·심재권이 돋보인 이유
배경도, 욕망도 모두 다른 300인(人)이 모인 국회. 쟁점법안을 사이에 둔 기 싸움과 요직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때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사람이다. 상대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문제의 핵심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면 답은 의외로 쉽게 보인다.

여야의 발 빠른 원 구성 협상 타결 이면에 서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 찾게 되는 것은 그래서다. 국회의장부터 18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까지, 누구나 탐낼만한 자리의 주인을 정하는 과정이 원 구성 협상이다.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자 하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답보 상태였던 원 구성 협상의 물꼬가 현역 최다선(8선)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의장직 포기’로 트인 것이 이런 사실을 방증한다.

지난 8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서 의원의 용단에서 (원 구성 협상 진척이) 비롯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당초 의장 도전 의사를 표해왔던 서 의원의 출마 포기로 협상 테이블에서 운신의 폭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여야 3당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6자 회동 자리에서 “최다선(8선)인 서 의원이 의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해 더불어민주당이 자동으로 의장을 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야권에서는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키(Key) 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이번 협상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아해 할 만큼 외교통일위원회 확보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심 의원은 호주 최대의 공립학교인 모나쉬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을 정도로 이름난 ‘이론가’다. “4ㆍ13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심 의원을 외통위원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재야의 거센 요구를 수용해 더민주가 강수를 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급부로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확보, 지난 2011년 자신들의 손으로 출범시킨 종합편성채널 확대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핵심 인물들의 필요와 양보가 적절히 혼합되면서 여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원 구성 협상이 이뤄질 수 있었던 셈이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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