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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 신공항으로 갈린 새누리호남인사로 올인 하는 더민주
정치권 텃밭 챙기기 ‘묘한 기류’


영남권에서 신공항 유치를 두고 새누리당이 TK(대구ㆍ경북)와 PK(부산ㆍ경남)로 갈렸다.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이 호남특보에 이어 호남 출신 국회의장을 선출했다. 텃밭을 사수하려는 의지는 같지만, 각 당의 결과물은 묘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영남권 신공항 선정을 두고 연일 기 싸움이다. 경남 밀양, 부산 가덕도를 두고 TKㆍPK 의원이 갈라섰다. 두 지역 모두 새누리당 ‘텃밭’ 격으로 뭉치지만, 지역 이해관계 앞에선 서로 경쟁상대가 됐다. PK에선 지방자체단체장과 의원, 시민단체 등이 한목소리로 “가덕도 유치에 실패하면 새누리당 지지를 철회하겠다”고까지 밝힌 상태다. 정부가 TK로 몰아주려 한다는 음모론까지 거론했다.

이에 TK 지역 의원들도 맞불을 놨다. 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군의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은 “용역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불복 가능성을 흘리는 건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했다.

여기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등 TKㆍPK의 대표 야권 인사까지 참전하면서 새누리당 내분은 피아구별까지 혼란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호남권에선 더민주 당 차원의 쉼없는 구애가 화두다. 총선 패배 이후,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달래겠다는 절박함이다.

지난 9일 더민주 몫인 국회의장 경선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압도적인 표차로 선택받았다. 정 국회의장은 후보 경선에서 전체 121표 중 58.6%에 해당하는 71표를 얻었다. 2위를 기록한 문희상 의원은 35표다.

두 후보 모두 친노진영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표차는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당내 주류를 상징하는 두 후보이기에 팽팽한 접전이 나오리란 예상을 뒤엎었다. 계파 이해관계를 초월한 지지가 모였다는 분석이다. 그 배경으로 호남이 꼽힌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1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국회의장이 호남 인사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전했다. 정 국회의장은 전북 진안 출신이다. 원내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없는 상황에서 국회의장은 호남 출신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민주는 ‘호남 특보’도 별도로 구성했다. 호남에서 낙선한 신정훈ㆍ김성주 전 의원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진정한 호남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분”이라며 “호남과 더민주 간에 소통 가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총선 이후 전체 의원이 모여 워크숍을 연 장소도 광주였고, 쓴 소리를 듣겠다며 당 차원에서 광주 시민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상수ㆍ박병국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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