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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보험사②]직원도 급여도 줄였다
구조조정은 진행중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보험사들이 본격적인 몸집줄이기에 나섰다.

지난 2년동안 대규모 감원 폭풍이 한차례 불었지만 인력 감축과 점포수 줄이기 등 ‘허리띠 졸라매기’는 최근에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지속,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적용 등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내실 다지기를 하지 않으면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초라한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보험사 임직원 4000여명과 설계사 2만여명이 업계를 떠났다. 문을 닫은 점포수는 600여개에 달했다.

생보사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기준 임직원 수는 2만731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가량 줄었다.

설계사들은 2년 사이 1만6011명이 감소했다. 등록설계사는 2013년 12월말 14만3228명에서 2014년 12월말 13만366명에 이어 지난해 12월말 12만7217명으로 계속 축소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보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손보업계 임직원 수는 3만2373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04%(674명) 감소했다. 등록설계사는 2013년 12월말 16만4253명에서 2년 사이 7657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규모 감원 조치와 무관치 않다.

지난 2014년 삼성생명 1000여명, 한화생명 900여명, 교보생명 600여명 등을 감축했고,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가 400여명을 감축했다. 이밖에 MG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등도 최근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해상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현대해상의 희망퇴직은 2003년 100여명 규모 이후 13년 만이다.

대상은 16년 이상 근속자와 만 45세 이상 직원으로 해당자는 2000명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몇 명이라고 정해진 규모는 없고 신청하는 대로 희망퇴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드러내놓고 희망퇴직도 있지만 부서 축소, 전직 프로그램, 한직 이동 등 간접적인 감원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져 보험업계의 위기감을 짐작케 한다.

구조조정의 결과로 일부 보험사는 인건비 지출도 크게 줄었다.

지난 3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임직원 급여는 2년 전보다 17.3% 감소했고 삼성생명은 14.1%, 교보생명은 11.6% 줄었다.

5개 대형 손보사도 지난해 직원 1인당 급여가 평균 7397만원으로, 전년 7428만원에 비해 31만원(0.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점포수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점포수는 생보업계가 3855개, 손보업계가 3104개로 전년 대비 각각 147개와 74개 감소했다. 2013년에 비교하면 생보업계가 547개, 손보업계가 147개 없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하는데 인력 감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이 큰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등 경영 환경이 계속 악화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hanira@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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