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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중, 3년5개월만에 블로그 복원…“공소시효 만료됐지만 어쩔 수 없는 죄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1호 인사로 2013년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기간 주미 한국대사관 여성 인턴 성추행 혐의로 칩거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칼럼 집필을 재개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 ‘윤창중의 칼럼세상’을 통해 “오늘 아침 7시 ‘윤창중 칼럼세상’을 복원했다”며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라는 제목으로 매일 아침 7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블로그는 윤 전 대변인이 2012년 12월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직후 폐쇄했다 3년5개월여만에 문을 다시 열게 됐다.

[사진=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블로그]

윤 전 대변인은 이날 ‘다시 글을 쓰려합니다’는 소제목을 단 글에서 최근 미국 내 공소시효가 만료된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려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워싱턴 검찰에서 나에게 단 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소를 하지 않은 사실은 법적으로 아무리 살펴보아도 나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라는 말이냐”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인생사 그야말로 사필귀정임을 절감한다”면서 “3년의 기다림 끝에 모든 게 사필귀정으로 종결됐지만 여전히 윤창중은 만신창이가 됐고, 아직도 만신창이를 만들기 위한 마녀사냥의 사냥감 신세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중학교 수학교사였던 부인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남몰래 수차례 통곡했던 일과 둘째 아들이 사건 발생 일주일쯤 뒤 외출할 때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였던 일, 과열된 취재경쟁으로 거실과 주방 유리창을 신문지로 가려야만했던 일 등을 언급하며 그동안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일부 언론이 제기했던 자살설과 관련해서는 “‘네 이놈아, 자살하라’는 소리로 들렸다”며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이런 식으로 가볍게 처리해도 되는 것인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또 “나는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상태를 앓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면서 “그렇다고 의사를 찾아가지는 않았다. 그럴 경우 언론이 또 신이 나서 나를 정신병자로 취급하며 한바탕 인민재판을 퍼부어댈 것이 뻔하니까”이라며 언론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다만 “내가 억울해 했던 것과는 무관하게, 그리고 지금도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커다란 물의를 빚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가와 국민 앞에서 죄인일 수밖에 없다”며 “나는 어찌할 수 없는 죄인이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항거하고 자신이 시련에 봉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믿고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글을 쓰겠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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