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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화한 호국 학도병 잊지않겠다” 태백中 간 육군참모총장
1.4 후퇴 직후 127명 자원 입대
18명 전사 등 뚜렷한 족적 남겨
매년 6월 1일 추모제서 넋 기려
올부터 육군본부 주관행사 승격


강원도 태백시 태백중학교는 6.25전쟁 참전 학도병의 성지로 불린다.

1951년 1.4 후퇴 직후 이 학교 남학생 127명이 선생님을 따라 자원입대해 18명이 전사하는 등 6.25 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당시 이들을 인솔한 박효칠 태백중학교 교사는 제자들이 소속된 학도병 중대의 행정보급관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육군에 따르면, 학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자원 입대한 사례는 태백중학교가 유일하다. 태백중학교 중학생 학도병들은 당시 3사단 23연대로 입대해 강원 영월 녹전지구 전투, 인제 상탑지구 전투, 간성 쑥고개 전투, 가칠봉 전투, 김화지구 전투 등 전세를 가르는 중요한 전투에 잇따라 투입돼 우리 군의 반격에 기여했다. 전장에서 산화한 태백중 학도병들은 18명에 달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모인 태백중 학도병 생존자들은 ‘화백회’라는 학도병 전우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1954년 12월 첫 추모행사를 갖고 다음해부터 매년 6월 1일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육군은 생존자들이 매년 열어왔던 추모제를 올해부터 육군본부 주관의 호국보훈행사로 승격해 1일 오전 장준규<사진>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63회 추모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육군참모총장이 이 행사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도 화백회 회장 등 태백중 학도병 참전용사 22명이 참석해 넋을 기렸다. 김연식 태백시장, 김흥남 강원동부보훈지청장 등 지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장 총장은 추모행사에서 전쟁 당시 산화한 18명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학도병 127명 등 태백중 출신 참전용사 169명의 이름과 군번이 새겨진 명패를 이 학교에 증정했다. 또한 이영도 화백회 회장 등 22명의 참전 주역들에게는 꽃다발과 함께 축소된 명패를 증정했다.

육군은 지난 2009년부터 6.25전쟁 참전 국가유공자 모교에 해당학교 출신 참전용사 이름을 동판에 새겨 증정하는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113개 학교에 명패를 증정했다.

추모행사에서는 6.25전쟁 당시 전공은 세웠지만 실제 훈장을 수훈하지 못한 유공자 유가족에게 훈장을 전달하는 행사도 열렸다.

6사단 고 조중니 중사, 1군사령부 고 박범주 하사, 5사단 고 이택용 하사, 8사단 고 박봉수 상병 등 유공자 4명 유족들이 고인들을 대신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추모행사가 끝나고 지난 3월부터 신축공사를 진행해 온 학도병 미망인 주택의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도 가졌다. 추모행사 참석자들은 태백중 학도병이었던 신병락 옹의 미망인 김운희(78) 여사 자택으로 자리를 옮겨 ‘나라사랑 보금자리’ 제270호 준공 및 현판식도 가졌다.

신 옹은 참전 이후 1953년 갑종장교로 임관해 1963년까지 군 생활을 했으며, 지난 2010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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