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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마무리…경제ㆍ대북압박 성과, 거부권 파동 등 ‘옥의 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프리카 순방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부터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를 순서대로 국빈방문한 박 대통령은 1일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순방지인 프랑스로 향한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3개국 방문기간 각국 정상과의 회담과 비즈니스포럼 등 일정을 소화하며 경제ㆍ안보외교를 펼쳤다.

한국 대통령 최초로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방문해 특별연설을 갖고 대(對)아프리카 협력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성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프리카 순방이 1일 마무리됐다. 사진은 박 대통령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박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이들 국가와 경제분야 76건 등 총 8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도로, 정유공장, 지열발전소 등 건설, 에너지 플랜트, 방산 수출 등 12건 28억달러의 프로젝트 참여 추진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와 사상 최대의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분야도 교역투자와 산업협력, 인프라, 에너지, ICT, 보건의료, 새마을운동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일대일 상당회도 3개국을 합쳐 우리 기업 51개사와 바이어 512개사가 참석해 612건의 상담을 통해 총 43건, 6877만달러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일대일 상담회에는 이들 국가뿐 아니라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이집트, DR콩고 기업들도 참여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프리카 시장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던 우리 기업들도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안보외교 측면에서도 성과가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북한ㆍ북핵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공조를 당부하며 각국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특히 북한과 오랜 우방국으로 군사협력을 유지해왔던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협력중단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며 전격적으로 북한과 군사협력 중단선언을 해 주목받았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규탄성명을 내지 않았던 케냐의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도 “역내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를 규탄하며 이런 행동을 중단할 것을 북한측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던 북한이 출구로 여기고 공을 들여온 아프리카 국가들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실질적 대북압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성과라 할 수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상시청문회 실시를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순방 중 임시국무회의 소집과 전자서명이라는 형태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기간과 북핵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룬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그리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이 겹치면서 외교 현안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밖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한과 대권행보가 이어지면서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성과가 빛이 바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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