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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양보하겠다”며 또 입장차만 확인한 원 구성 협상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ㆍ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20대 국회 첫 날 원 구성 협상을 재개했지만 또 다시 입장차만 확인하고 마무리됐다. 3당 원내수석들은 협상에 앞서 “법정 시한을 지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입을 모아 양보를 말했지만 합의의 가닥도 잡히지 않았다.

3당 원내수석들은 협상 시작부터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은 “앞으로 발언 순서는 더민주가 먼저 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수석은 “국민과 언론인들이 지각 원 구성을 걱정하지만 3당 원내수석들이 쉬지 않고 협상하겠다”며 “더민주도 많은 양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은 “이날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께서 (원 구성 협상을) 시원시원하게 양보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새누리당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이 자리에 왔다”며 직접적으로 야당의 양보를 주문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이 열린 가운데 박완주(더민주), 김도읍(새누리), 김관영(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은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 이후 5ㆍ18 기념곡 지정,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등 협치에 찬물을 끼얹는 흐름들이 있었다”고 정부ㆍ여당을 겨냥하면서도 “국민들이 민생을 가장 중시하고 20대 국회에 기대하는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투트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이 “수요일까지 원 구성에 대해 가닥을 잡고 정해진 날짜에 국회의장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하자 김도읍 원내수석은 “수요일까지 하면 반갑다, 2당이지만 여당 입장 고려해주는 말로 들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박 원내수석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1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3당은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협상 뒤 박 원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합의된 건 없고 각 당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속내를 조금 더 솔직하게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일 내에 원 구성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기로 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도읍 원내수석은 “(야당이)시원시원하게 양보하겠다고 해서 (협상에) 들어갔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야당의 양보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1당과 2당이 나눠 맡아야 한다고 말한다. 더민주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자신들이 맡거나, 법사ㆍ운영ㆍ예결위원장을 1당 몫으로 주면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초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나눠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으나, 최근 야당이 모두 맡아야 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6월 7일까지 국회의장단을, 9일까지 각 상임위원장을 뽑아야 한다. 3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여야 배분, 상임위 분리와 상임위원장 배분 등 첨예한 쟁점에 있어 가닥을 잡지 못한 채 법정 기일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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