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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동 않는 김무성, 대권가도 ‘옆’에 서나 ‘직접’ 뛰나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24일 정진석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과의 ‘3자 회동’ 이후 일선 복귀를 서두르는 듯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다시 몸을 납짝 엎드렸다. 당시 3자 회동이 ‘밀실 합의’ 논란으로 번지자 “걱정하는 마음으로 의견을 나눴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던 그는, 30일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열린 의원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제는 김 전 대표가 여권에서는 유일하게 대권 도전이 확실시됐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총선 참패 이후 2선으로 물러나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그가 향후 ‘킹메이커’로서 대권 가도의 ‘옆’에 설지, 다시 직접 ‘주자’로서 레이스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첫 의원총회에는 전체 의원 122명 중 103명만이 참석했다. 특히 한동안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친박(親박근혜) 사령관’ 최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일찌감치 의총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달리, 김 전 대표는 의총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치권의 이목을 모았다. 유력한 대권 주자가 ‘실종’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날 내내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 전 대표 최측근인 김성태 의원이 ‘김무성 킹메이커론’을 두고 벌인 발언 번복 사태가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앞서 SBS 라디오에 출연, ‘김무성 전 대표가 대권이 아니더라도 킹메이커라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한 때 “김 전 대표가 ‘대권’을 포기하고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등 다른 주자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힘을 얻기도 했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곧 보도자료를 내고 “라디오 전화인터뷰 중 질문자의 ‘김무성 전 대표가 꼭 대권이 아니더라도 킹메이커라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 건가요?’ 질문에 맨 처음 ‘그렇습니다’ 라고 한 답변은 그간 각종 인터뷰에서 답변을 시작할 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질문에 대한 ‘동의’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반 총장이 새누리당 대권주자로 나서는 것을 환영한다. 다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출돼야 할 것”이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주변에서 그를 대권 가도에서 이탈시켰다가, 복귀시키는 ‘헤프닝’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한 관계자는 “결국 어느 시점에는 김 대표가 직접 나서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밝혀야만 혼란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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