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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G생명 누구 품에 안길까…교보 vs 차이나라이프 ‘2파전’
제3의 후보자 부각 가능성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매물로 나온 국내 5위 생보사인 ING생명 예비입찰에 교보생명과 중국 차이나라이프생명(中國人壽)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유력 입찰자로 꼽혀온 중국 안방보험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생보업계 3위사인 교보생명과 중국 대형 생보업체인 차이나라이프의 인수전 참여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3일 ING생명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에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중국계 자본의 국내 보험 시장 공습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력사인 교보생명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ING생명 인수전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교보생명은 2013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했다.

교보가 ING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ING가 보유한 우수 고객군과 탄탄한 설계사 조직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은 고소득 전문직이 고객층으로 포진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젊고 훈련이 잘된 우수 설계사 보유가 장점으로 꼽힌다“면서 ”강남 부유층시장에서는 ING가 업계 1위인 삼성생명보다 더 잘나간다”고 말했다.

고객군이 서민층과 고령층 위주인 교보생명이 향후 시장 확장을 염두에 두고 ING 인수전에 나섰다는 얘기다. 보험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부유층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 상품의 특성상 VIP고객을 평생 고객으로 유지해 갈 수 있고 시장 확대도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ING 인수를 통해 외향확대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내실 위주 경영으로 전환하며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왔다. 내실을 다지는 데는 성공했지만 보수적인 전략 때문에 외형 확장에서는 다소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4위인 ING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굳건한 2위 자리를 얻게 된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투자한도 규제로 자금 한계에 부딪힐 전망이다. 보험업법 기준으로 교보생명이 가진 투자 여력은 1조6000억원대로 ING생명 매각 예상가인 3조~4조원에 훨씬 못 미친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이 본입찰에 나서게 되면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또다른 예비 입찰자인 차이나라이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이나라이프는 중국 국영기업으로 매출 기준 중국 보험업계 1위다. 한국 금융권 매물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업체는 지난 9일 싱가포르에 첫 해외지점을 오픈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차이나라이프는 아시아에서 사업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진출도 해외 사업 확장과 중국 정부의 위안화 글로벌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전 참여도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교보생명이나 차이나라이프가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른 후보자가 판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자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많이 주는 곳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 이라면서 “인수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ING생명의 지분은 MBK파트너스가 100% 보유하고 있다. MBK는 지난 2013년 1조8000억원에 인수했지만 ING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4조2600억원으로 불어났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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