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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 법정관리 임박④] 조선에 80조 물린 은행들 ‘좌불안석’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 수순을 밟기로 하면서 은행들의 조선 구조조정발 충당금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우선 STX채권단의 경우 법정관리 신청시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만 2조~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50조원이 물린 조선 3사(대우조선해양ㆍ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와 중소조선사 등의 여신을 포함하면 조선업계의 은행권 차입금(RG포함)이 80조원에 달해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자본 확충이 시급한 국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의 STX조선에 대한 총 익스포저는 총 5조7000억이다. 만약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이 결정된다면 채권단은 이미 쌓아놓은 충당금을 외에 추가로 2조~3조원을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50조원 넘게 물린 대우조선해양(24조 3911억원)ㆍ현대중공업(19조 2906억원)ㆍ삼성중공업(14조 9984억원)등 조선 3사의 여신도 재분류해야 하는 만큼 충당금 부담은 수십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소 조선사까지 포함할 경우 은행권의 조선업계 익스포저는 8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막대한 충당금 부담을 지게 된 데는 조선업체 대출채권의 자산 건전성을 ‘정상’으로 분류해놨기 때문이다.

여신 건전성은 위험성이 낮은 순서대로 정상→ 요주의→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등 5단계로 나뉘는데, 부실채권은 고정 이하 여신을 의미한다.

정상은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지만 요주의부터는 상당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요주의는 대출 자산의 7~19%, 고정은 20~49%, 회수의문은 50~99%, 추정손실은 대출액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예컨대 대우조선해양을 ‘정상’에서 ‘요주의’로만 분류해도 은행권은 1조6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특히 여신의 대부분이 몰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많게는 3조원이 넘는 금액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이로 인해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던 1분기와 달리 2분기 은행권 실적은 악화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로 분류해 조선사에만 1000억원을 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를 포함한 충당금 규모는 약 1500억원 정도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에만 해운ㆍ조선사 등에 3328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농협은행은 2분기에도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STX조선이 만약 법정관리를 간다면 약 7000억원 상당의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데다가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로 낮추면, 최하 1000억원 상당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도 관련 충당금을 규정에 따라 충당할 예정이어서 리스크관리는 당분간 은행권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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