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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 법정관리 임박③]다른 중소조선소들의 운명은
성동·SPP·대선조선, 내달초 처리 방안 결정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STX조선해양이 끝내 법정관리를 통한 청산 수순을 밟게 되면서 다른 중소조선사들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의 구조조정 처리 방안은 내달초 확정된다. 또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SPP조선의 경우 이번주 중 최종 매매 체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계열 3사, 삼성중공업 등 빅3와 자율협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한진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 조선소의 경우 매각과 법정관리 등을 통해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추가지원을 통한 회생 가능성보다는 손실만 더 커질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채권단은 조선업종에만 약 80조원대의 대출이 물려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저가수주에 맞서 특수선박 제조등 차별화를 하기 어려운 중소선사들까지 회생시킬 여력이 있는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

현재 성동조선, 대선조선등에 대해서는 수주절벽이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스트레스테스트가 진행중이며 이달 말까지 금융감독원에 테스트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6월초까지 성동조선ㆍ대선조선 등도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재무구조 악화에 직면해 각각 지난 2010년 3월과 같은해 4월에 자율협약 형태로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을 맺었다.

이후 성동조선은 선수급환급보증(RG)을 포함,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고, 지난해 8월 31일자로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협약’을 맺어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대선조선은 수은 경영관리단의 견제하에서 자체 경영중이다.

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력협약’을 통해 수주를 기대했지만, 수주절벽에 가까운 ‘수주가뭄’에서 비켜서지 못 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11월 약 1년 만에 원유 운반선 2척을 수주했지만, 이후 추가 수주는 없는 상황이다.

대선조선은 올해 소형 선박을 중심으로 6척을 신규 수주하는 데 성공했지만, 수주잔량은 내년 말까지라는 게 채권단 설명이다.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PP조선 매각 여부도 이번주 결판이 난다.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우선협상대상인 SM그룹에 이번주까지 매각체결 여부의 최종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통보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는 조금 나은 상황이다. 지난 1월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이미 수주절벽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맞춘 회생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중국의 저가 수주속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일반상선 부문의 경우 과감히 몸집을 줄이고 수빅조선소등 인건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한편, 영도조선소는 경쟁력이 있는 쇄빙선 등 특수선박, 방위산업분야에 집중시켜 오는 2020년까지 영도조선소를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전환하겠다는 회생계획을 세워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일반상선의 경우 기존에 수주받은 물량만 소화하고 있을 뿐 신규수주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뤄진 한진중공업의 돈이 되는 부문만 남기고 돈이 되지 않는 부문은 과감히 정리하는 방식의 자율협약 사례는 앞으로 이뤄질 조선업 구조조정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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