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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운용사 “국내는 좁다” 각양각색 전략으로 ‘해외시장 개척’ 전력투구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국내는 좁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시장개척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기업의 활동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데다가, 자산운용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 역시 중요해진 탓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에 사무소, 현지법인, 지점 등의 형태로 설립한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5개로, 7년전인 2008년(14개)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들 운용사들은 각양각색의 전략으로 글로벌 운용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여온 곳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법인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해외 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이후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에 차례로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법인은 미국, 캐나다, 홍콩, 호주, 대만, 영국, 브라질, 중국, 인도, 콜롬비아 등 한국을 포함해 12곳에 이르는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베트남과 중국에는 이미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해외 사무소를 설립했다.

해외 운용자산 규모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 105조 중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은 32조원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한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2개국에서 1728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ㆍ판매되고 있는 펀드 181개에 설정된 자산은 12조원 이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 등 계열사의 운용부문을 삼성자산운용으로 흡수ㆍ통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운용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 뉴욕에 이어 지난 해 말 삼성생명 런던법인을 인수했다.

글로벌 운용 강화 차원에서는 해외 선진운용사와 손잡고 운용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데 적극적이다.

최근 미국 캐피탈 그룹과 손잡고 ‘삼성 한국형TDF’ 출시하고, 에드몬드 드 로스차일드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삼성자산운용의 펀드를 유럽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중국 건신기금과 중국내 ETF사업을 위한 포괄적 협력에 합의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지난 15년간 쌓아온 운용 및 상품개발 노하우를 중국, 홍콩 등 범 아시아권 시장에 적극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해외법인 설립이나 해외운용사에 업무위탁 구조가 아니라 운용철학이 유사한 로컬 운용사를 발굴해 공동운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선보인 메리츠차이나펀드는 중국자본시장에서 20여년 이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빈위엔캐피탈과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다. 앞서 출시된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경우도 스위스의 헬스케어전문운용사인 밸뷰자산운용과 공동 운용을 하고 있다.

NH-CA자산운용은 최근 NH-아문디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글로벌 행보에 힘을 실었다.

단순 협력 형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1200조원 대의 자산을 굴리는 프랑스의 아문디운용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인지도와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동주 NH-아문디자산운용사장은 “합작사인 아문디 명칭을 사명에 반영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해외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자산운용사임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아문디의 자산운용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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