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사회인의 시작, 빚으로...대졸예정자 평균 4430만원, 사상 최대
[헤럴드경제] 한국 대학생들이 취업난 속에 학자금 대출 상환부담에 시달리는 것과 같이 미국 대학생들도 역대 최대 규모의 빚더미를 짊어진 채 사회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것의 이면엔 짙은 그림자가 있는 셈이다.

미국의 일간 USA투데이는 19일(현지시간) 대학입시전문 웹사이트 카펙스(Cappex)의 집계를 인용해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 10명 가운데 7명이 평균 3만7173달러(약 4430만원)의 학자금 부채를 떠안고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미 대학 졸업생의 평균 부채보다 2173달러(260만원)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카펙스는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자료 등을 분석해 지난 10년간 졸업생들의 평균 빚이 1만5000달러(1787만원) 넘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 고용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빚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비영리 조사기관 ‘대학 입학ㆍ성공 연구소(ICAS)’도 올해 졸업예정자들이 평균 2만8950달러(3450만원)의 빚을 지고 사회에 나가게 된다고 추정했다. ICAS는 빚을 진 졸업생의 비율은 2004년 65%에서 2014년 69%로 소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의 고용시장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해 대학 졸업생 신규채용이 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고용시장은 호전됐지만 졸업생 대부분은 사회 진출과 함께 막대한 빚을 갚는 데 허덕이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교를 자퇴한 학생들은 학자금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도 있다. 미 교육부에 따르면 자퇴 학생들의 평균 부채가 9000달러(1072만원)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학사학위에 따른 임금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크다.

이처럼 학자금 대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도 청년실업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취업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졸자들의 부채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론 정치권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hj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