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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코 자산매입후 임대 프로그램“쓸만하네”
자금난 中企공장등 매입·재임대
자금 융통·회사 운영 큰 도움


경기도에서 반도체 테스트 기계를 제조하는 A사는 최근 몇년간 중국의 저가장비 덤핑판매와 반도체ㆍ반도체 장비 업종의 투자 보류 등이 겹치며 매출이 떨어졌다.

전체적으로는 적자가 아니었지만 문제는 신용평가였다. 매출액에 비해 차입금이 많다며 금융기관들이 차입금의 반환을 요구해온 것이다. 기술개발이 중요한 부문이라 연구개발비는 계속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대출은 연장이 안되고 신규 대출을 해주는 곳도 없었다. 

A사의 S모 전무는 “당시 주거래은행을 포함해 6~7곳의 금융기관을 접촉해봤지만 신규대출이 가능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며 “뽀족한 방법이 없어 공장을 팔아 대출을 갚고, 다른 곳을 빌려 회사를 운영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지만 이전비, 설치비용 부담도 만만찮아 고민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사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산매입 후 임대(Sales&Lease back)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말이었다.

공장을 팔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한 금융기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소개해준 것이다.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은 유동성 위기등으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캠코가 그 회사의 사옥, 공장 등 부동산을 사들이고, 해당 회사에 부동산을 재임대 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해당 부동산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경영이 정상화된 뒤에는 다시 부동산을 매입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S 전무는 “자산매입후 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74억원의 기존 대출을 갚아 차입금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협업 금융기관등으로 부터 운영자금도 3억원 지원받고 기존 대출금액의 기간도 연장 받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한 자리에서 계속 회사를 운영할 수 있어 고객사들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전비ㆍ설치비용도 아낄 수 있어 회사 경영 정상화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 일시적으로 자금 융통이 어려운 다른 기업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캠코는 지난해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통해 총 5개 기업에 총 541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금융회사들과의 협조를 통해 대출기한 연장, 분할상환, 운영자금 지원등 총 246억원어치의 추가적인 지원도 이끌었다. 이를 통해 한때 자본잠식에 들어갔던 서울지역의 한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는 차입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운영자금등도 지원받아 지난해 흑자로 전환(추정)하기도 했다.

캠코는 올해 이 프로그램의 예산을 150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신용보증기금ㆍ기술보증기금이나 경기도청등 정책자금 지원기관과 협조해 연계 프로그램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과 회생절차기업 지원을 늘리기 위한 협조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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