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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20대 초선이다 - 국민의당 송기석 (광주 서구 갑)] “흙수저 출신…정의로운 세상 만들 것”
정장 재킷 아래로 삐죽이 나온 초록색 스포츠웨어(당선인 워크숍 옷)가 눈에 띈다. “인터뷰 하는데 죄송합니다. 옷이 좀 그러네요” 하더니, 국회 의원회관 복도에서 스스럼없이 옷을 갈아 입는다. 그러는 사이 누군가 악수를 건네자 “아이고 당선됐다고 기자가 인터뷰를 하자고 그러네요. 허허허” 한다.

이번 총선 광주 녹색돌풍의 주역, 송기석<사진> 국민의당 당선자를 최근 만났다. 불과 4개월 전까지 광주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율사 출신이다. 며칠 후면 금배지를 달게 되지만 판사의 권위도 국회의원의 권위도 찾기 힘들다. 



“판사처럼 안 생겨서 덕을 많이 못 봤습니다. 티가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선거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역민들이 한참 후에 ‘아, 판사출신이세요!’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도 많았어요”

송 판사는 20대 당선인 중 대표적인 ‘흙수저’, ‘개천 출신 용’이다. 전남 고흥 가난한 농군의 아들,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사법고시에 붙었다. 전남대로 한양대로 건국대로, 대학을 세 번이나 옮기고 나서 합격했다. 가난 때문이었다.

“오롯이 공부만 하고 싶었습니다. 집에 밭뙈기들이 조금 있었는데 형들 뒷바라지에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저한테는 기회가 안 왔어요. 건국대에서 장학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 걱정만 하라는 ‘일우헌’ 에서 16시간씩 공부만 했습니다.”

아파 본 자만이 아파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그랬던가. 그는 판사로 재직 중에도 ‘부자’보다는 ‘서민’, ‘권력’보다는 ‘민중’의 편에 선 판결을 내렸다는 평가가 많다. GS칼텍스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건, 영산강 하구원 둑 건설 주민피해 국가 손해배상 판결, 광주 횃불회 사건 판결 등 굵직한 사건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송 당선자는 참신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번 광주에서 분 바람은 기존의 정치인들의 실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광주 시민들은 1월에 퇴임한 정치 초년병인 저를 선택해주셨습니다. 참신하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원하고 계십니다. 그런 정치를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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