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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치아보험 경쟁 후끈…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높은 손해율 때문에 그동안 진출을 꺼리던 보험사들이 최근 치아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치과 외래환자가 급성기관지염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잠재 시장이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함께 적정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충분한 통계를 확보하게 되면서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놓인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고객 유치를 통해 다른 상품판매로 연결할 수 있는 이른바 ‘촉매상품’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AIA생명은 지난달 18일 ‘(무)이 모든 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일반적인 치과치료부터 보존 보철치료까지 종합적으로 보장하며 최대 15년 동안 보험료 인상이 없는 비갱신형이다. 



같은 달 한화손해보험도 ‘(무)하얀미소플러스치아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치아보험에 질병뿐 아니라 상해로 인한 치아보철 치료비까지 보장을 확대하며 상품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메리츠화재, AXA다이렉트, 라이나생명, 동양생명 등이 올들어 새롭게 치아보험을 선보이거나 기존 상품의 보장을 강화해 재출시했다.

보험사들이 치아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잠재고객층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약 1290만명의 환자가 치은염 및 치주질환을 목적으로 진료를 받았다. 이는 급성기관지염(1508만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치과를 찾는 외래환자수는 2012년 843만명에서 2014년 1290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치아보험 운용 경험과 통계자료가 쌓이는 것도 치아보험의 시장을 밝게 보는 이유다.

치아보험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후 저렴한 보험료와 실용성 등이 부각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치과치료에 대한 통계자료 부족으로 손해율 예측 및 적정 보험료 산출에 실패하면서 갱신 시 보험료가 치솟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2012년 이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AIA생명 상품부문장 강신웅 상무는 “수년간 치아보험을 운용하면서 국내 치과치료 트렌드 및 적정보험료 산출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가입자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보장에 집중해 보장성과 가격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아보험은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임플란트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경우가 많아 손해율이 높은 상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치아보험이 증가하는 것은 업셀링(up selling) 효과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저렴한 치과 보험으로 유입된 고객이 종신보험 등 다른 상품 가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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