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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소야대’ㆍ‘3당체제’ 후 첫 5ㆍ18과 5ㆍ23…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복잡한 속내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5월은 야권의 계절이다. 5ㆍ18광주민주항쟁, 5ㆍ23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연이어 다가온다. 야권 정체성의 두 뿌리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좀 더 미묘하다. 야권이 분열된 3당체제 하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정이다. 호남 맹주를 둘러싼 물밑 경쟁, 야권분열의 배경이던 친노 계파갈등 등이 기저에 깔렸다. 뿌리를 강조하며 야권 정체성을 선점해야 하면서도, ‘호남정당’, ‘계파정당’이란 틀이 부각되서도 안될 딜레마다.

우선 5ㆍ18은 국민의당이 주도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흐름이다. 연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곡 문제를 전면에 거론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장이 ‘자기 선을 넘었다’는 황당무계한 답변을 내놨다(박지원 원내대표, 2일)”, “지정곡 논의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열자(장병완 정책위의장, 2일)”, “지정곡에 대한 청와대 태도가 정부의 소통 의지를 보여줄 시금석이 될 것(최경환 원내부대표, 10일)” 등 연이어 포문을 여는 태세다. 더민주보다 한층 더 적극적이다. 호남권의 숙제를 가장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5ㆍ18 기념식엔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물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까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3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해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김 대표나 문 전 대표를 두고 광주 민심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총선 이후 지난 4월 김 대표의 광주 방문에서 광주시장과 시의원 등은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집단 불참하기도 했다. 지난해 5ㆍ18 전야제에선 물세례를 맞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 이어 문 전 대표 역시 현장의 반발로 인사말도 못한 채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5ㆍ18이 더민주에 큰 숙제라면,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5ㆍ23은 역으로 국민의당에 민감한 숙제다. 문 전 대표를 비롯, 친노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여한다. 더민주는 여소야대의 총선 성과를 알리며 제1당으로의 위상을 피력할 기회다. 계파문제를 이유로 분당을 강행한 국민의당으로선 불편한 자리가 될 수 있다. 전직 대통령 기일이기 때문에 안 대표 역시 참석할 예정이지만, 문 전 대표 등과의 어색한 조우가 점쳐진다. 서로의 정치사에서 굴곡이 많은 두 정치인이다.

그러면서도 국민의당, 더민주 모두 자칫 ‘호남정당’, ‘친노 계파’란 이미지가 부각되는 걸 경계하는 눈치다. 각각 ‘전국정당화’, ‘계파주의 타파’를 전면에 내세운 시기이기에 더 그렇다. 경쟁적으로 야권 정체성 선점에 나서야 하면서도 또 너무 나서면 역풍이 우려되는, 난제(難題)의 5월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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