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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셀프 회초리’ 맞는 새누리…효과는?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이 ‘셀프 회초리’를 맞고 있다. 당 행사에 잇따라 강도 높은 비판을 해줄 외부 인사를 초청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당을 돌아보겠다는 의도다.

10일 새누리당 20대 국회 초선 의원 연찬회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연사로 나섰다. 김 전 의장은 “여러분은 역대 가장 어려운 국회의원, 소속 정당 또는 정치 환경 때문에 가장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한마디로 역대 보수 정당의 최악의 참패요 최악의 선거”라며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지도부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마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또 “새누리당이 180석을 가져갔으면 국회가 엉망이 됐을 것”, “연찬회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처지의 엄중함을 아직 못 느낀 것 같다” 등 강연 내내 쓴소리를 이어갔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정진석 원내대표와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새누리당은 지난 9일 당선자 총회에서도 스스로 회초리를 맞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의 특강을 통해서다. 김 교수는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직접 초빙한 인물이다.

김 교수는 특강 처음부터 당의 가장 아픈 부분을 찔렀다. 그는 “유승민 의원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말은 중요한 이야기인데 국가 재정에 관한 논의 없이 바로 ‘진실한 사람’ 논쟁으로 넘어갔다”면서 “국민들로서 대단히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진실한 사람’ 발언을 한 박근혜 대통령과 유 의원의 공천 배제를 주도한 친박계를 작심 비판한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친박과 반기문이라는 특정인이 연합해서 정권을 잡기 위한 시나리오는 국민 모독”, “당이 잘 되면 좋은 대통령이 나오는데 당이 준비가 안 돼서 대통령 후보도 준비가 안 됐다”는 등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셀프 회초리의 효과는 미지수다. 일부 의원은 벌써 반기를 든다. 김 교수의 강연을 마친 뒤 이어진 비공개 토론에서 비례대표 전희경 당선자가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에게 강연을 듣는 게 맞지 않다”고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 당을 반성하고자 마련한 셀프 회초리가 오히려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일각의 반응을 의식한 듯 김 교수를 초빙한 정 원내대표 또한 10일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김 교수의 쓴소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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