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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천·숙청·복귀…‘北의 오뚝이’최룡해
북한의 제7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복귀한 최룡해다.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공보에서 최룡해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하고 신설된 정무국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정무국 부위원장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김영남과 박봉주는 국가기구를, 황병서는 군대를 대표하고 최룡해는 당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최룡해가 실질적으로 당내 2인자라고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50년생으로 ‘빨치산 2세대’를 대표하는 최룡해는 장성택 숙청 이후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며 숙청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에 앞서 지난해 3월 노동신문은 최룡해를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한 단계 낮춰 소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새해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하면서 신변이상설은 커졌다. 최룡해는 지난 1998년 비리 혐의로 강등된데 이어 2004년에도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복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하면서 다시 한 번 건재를 과시했다. 다만 지난 2월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되면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였다.

좌천과 복귀를 반복하며 ‘오뚝이’의 면모를 과시해온 최룡해가 상무위원으로 복귀하고 당의 2인자 자리에 오르면서 앞으로 그의 권한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가 2013년 5월과 2015년 9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고 러시아에도 특사로 간 적이 있는 만큼 북핵문제로 꼬인 대외관계 개선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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