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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구조조정 급물살②]1분기 수주 6.5억弗…수주절벽에 퇴출ㆍ회생 결정 시급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정부가 상반기중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규모 및 방식등을 결정하겠다고 나선것은 전세계적인 과잉공급과 유가하락에 따른 수주절벽으로 조선업이 이대로는 자생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의 리포트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ㆍ삼성ㆍ대우조선등 소위 빅3의 신규수주량은 총 6억 50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5년 총 수주량 238억달러에 비해 2.7%수준밖에 되지 않는 규모다. 올해 1분기동안 조선업 전체를 통털어 단 9척의 배만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 조선업 빅3에서만 총 6조 4000억여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내 조선업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약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보다 60%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조선업의 불황은 해운시황 침체에 따른 선박 발주량의 감소, 중국의 저가 수주공세로 인한 일반 상선분야의 수주급감, 선복량 과잉 상태의 지속, 저유가에 따른 세계적인 오일 기업들의 해양플랜트 발주 취소등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상반기까지 조선업 전반에 대해 컨설팅 및 경영진단을 갖고 구조조정의 규모 및 방식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부실규모가 가장 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퇴출ㆍ일반상선등 경쟁력을 잃은 부문에 대한 퇴출ㆍ기업 회생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본사 사옥과 마곡산업단지 토지 매각, 2300여 명의 인력 감축 등 기존 계획에 추가 자구책을 더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현대ㆍ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을 통해 자구안을 받아 필요한 자금 지원등의 범위를 검토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부터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계열사 전체에서 3000명까지 인력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여기에 더해 급여체계 개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모두 2조 원의 재원을 확보하는 내용의 자체 긴축안을 마련하고, 이르면 오늘 중 주채권은행인 KEB 하나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이르면 다음 주 산업은행에 거제삼성호텔을 비롯한 1700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500억 원 규모의 유가증권 매각 계획을 포함한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중으로 조선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규모가 결정되면 이에 따라 필요한 구조조정 자금의 규모를 확정짓고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TF)를 통해 자금의 규모 및 조달방식, 그리고 한국은행과 정부간 재원마련 규모등을 나눠 6월 말까지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TF는 지난 4일 킥오프 회의를 갖고 6월 말까지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결국 한국은행 뿐 아니라 정부의 재정지원도 들어가는 만큼 국회를 설득하고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국회에 ‘구조조정에 최대 얼마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계획을 가져 갈 수는 없다”며 “국회에 동의를 받기 전 조선업 구조조정의 규모를 확정지어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에 필요한 구조조정 자금 확충 규모를 5조~10조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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