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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당대회]당대회 마친 北, 앞으로 행보는?…‘김정은 당위원장’, ‘5인 상무위체제’
-최고인민회의 곧 개최 전망
-북한 조선중앙TV, 10일 오전 당대회 경축 평양시 군중대회 실황 중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한 제7차 노동당대회를 지난 9일 끝마치면서 후속절차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전날 녹화방송을 통해 당대회 나흘째 소식을 전하며 당 ‘최고 수위’인 노동당 위원장에 김정은을 추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을 당 위원장 직에 추대하면서 비서국을 폐지하고 대신 정무국을 신설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상무위원으로 기존 김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를 추가해 5인 체제로 확대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권력을 물려받은 뒤 비서국 중심이던 김정일 시대 권력구조를 당 정치국 주도로 개편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치국 위원에는 김정은을 필두로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등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치국 후보위원은 김수길, 김능오, 박태성 등 9명이다. 신설된 정무국은 김정은을 중심으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최룡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이 이름을 올렸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김정은을 비롯해 황병서, 박봉주, 박영식 등이 위원으로 포함됐다.

대체로 기존 인물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강석주와 고령의 리용무, 오극렬 등은 자연스레 퇴진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세대교체보다는 일부 권력엘리트 교체라고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당대회가 끝나면서 북한은 곧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최고인민회의 회의는 4월에 개최됐으나 올해는 당대회 일정 탓에 열리지 않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는 당대회를 통해 정해진 노선과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등에 따른 지침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의 당 직책을 제1비서에서 위원장으로 바꾼 만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돼 있는 국가 직책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 주민들은 대규모 군중집회에 동원돼 당대회 성과 선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오전 10시25분(평양시
오전 9시55분)께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평양시 군중대회를 실황 중계를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벌인 70일 전투에 이어 곧바로 추가 전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88년과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계기로 200일 전투를 연달아 개최하고, 2009년에도 150일 전투가 끝나자마자 또 100일 전투에 들어간 사례가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인민 생활 향상을 강조해온 만큼 주민들의 불만을 살 수 있는 추가 전투라는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북한에서 ‘전투’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실제 전투처럼 지휘부를 구성해 매일 상황을 보고해야하는 속도전으로, 주민들은 단기간 성과를 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강도 높은 노동에 내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년 농번기인 5월~7월 사이 벌어지는 농촌지원전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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