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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무소속 복당 “앞이 안 보인다”
원내지도부 범친박계 인사 포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탈당파 복당’에 유보적인 범친박(親박근혜)계 인사로 꾸려지면서 안상수ㆍ유승민ㆍ주호영 등 무소속 당선자(이상 가나다 순)들의 ‘복귀’가 늦어질 전망이다. 비박(非박근혜)계 일각에서는 “새 원내지도부가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아 자리에 앉은 만큼, 유 의원 등이 전당대회에서 비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복당을 늦출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은 올 연말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비박계 한 핵심인사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 등 무소속 당선자들이 당에 조기 복귀할 경우 수적으로 열세인 비박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친박계에 있다”며 “결국 이들의 복당은 전당대회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계파색이 다소 옅은 새 원내지도부가 총선 참패를 둘러싼 내홍을 진정시키고 나면 친박계가 당권 장악에 나설 것이며, 이때 걸림돌을 제거하는 차원에서라도 탈당파의 복당을 막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동안 탈당 인사에 대한 복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실시돼 왔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대선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올 연말 ‘전력강화’ 명목으로 무소속 당선자들을 ‘일괄 복당’ 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실제 원유철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1997년 경선 결과에 불복한 이인제 의원과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에서 동반 탈당, 국민신당을 만든 전력이 있다. 이후 2000년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그는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특히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취중 막말 파문’으로 방출된 ‘친박핵심’윤상현 무소속 의원을 큰 논란없이 당에 복귀시킬 수도 있으니 친박계로선 ‘일석이조(一石二鳥)’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달 26일 열린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선거를 치렀고 많은 사람들이 당선됐는데, (그들이) 당선되고 나서는 자기 정치를 한다고 해 이렇게 갈라서게 된 것”이라며 유 의원 등 탈당파를 향한 ‘복당불가’ 방침을 강하게 표명하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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