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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실험 안한 이유 “현재 핵실험 의미없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대내적으로 역대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인 조선노동당 당대회를 치르면서 핵실험 도발을 결국 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36년만에 열리는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핵실험 준비 정황을 드러내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돼 왔다. 그러나 결국 당대회 직전은 물론 당대회 개최기간 내내 아무런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핵실험장 지하갱도 구조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경고가 유효했다는 시각과 함께 북한 스스로 이번 핵실험에서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북한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없이 각종 도발을 일삼아 왔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강경 어조라는 단독 원인만으로는 이번 북한의 행태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스스로가 이번에 핵실험을 할 이유를 못 느꼈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이번에 핵실험을 했다면 수소폭탄 실험 정도는 돼야 의미가 있는데 이번 핵실험에서도 지난 1월 4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수준의 증폭핵분열탄 실험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 역시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데 외교적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태에서 별다른 소득도 없는 핵실험을 굳이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의 가장 위협적인 도발 수단으로 핵기폭장치를 탑재한 미사일 발사를 꼽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스커드 단거리 미사일, 노동 준중거리 미사일,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발사에 ‘올인’해 왔다는 것.

군 관계자는 “만약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에 핵기폭장치를 탑재해 시험발사에 성공했을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에 실패해 북한으로서는 국제적으로 상당히 체면을 구겼고, 추가적으로 핵실험 도발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과 28일 이례적으로 무수단 미사일 3연속 발사에 나섰다가 모두 실패했다.

이에 대해 군 미사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실패할 경우 상당 기간 문제점 확인과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치게 돼 있는데 오전 무수단 발사가 실패하자 당일 저녁에 또 발사하는 등 북한이 비정상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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