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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혁신과제①계파]‘친ㆍ비박 태생 감별’에서 ‘정책ㆍ노선 경쟁’으로 전환해야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유기준 의원은 지난 3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후보로 나서 “내가 친박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혈연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라며 “출생 부분에 대해서는 본적지라든지 부모가 나오지 않느냐, 지금 와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사회 생활 하면서 사는 곳이 달라지면 주소를 옮길 수 있는 건데 굳이 표현하면 독일어로 게젤샤프트(이익사회)적인 개념으로 (게마인샤프트적인 개념으로서의 친박과) 나눠서 탈계보하지 않으면 우리 새누리당의 미래 없다는 절실한 심정”이라고 계파갈등 해소를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친박’으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은 새누리당혁신모임 등 당쇄신파를 겨냥해서는 “아버지가 실직했다고 아버지가 아니겠느냐, 아버지 없이 세상에 나온 자식이 어디있겠느냐”며 비판했다. 계파청산을 주장하는 당쇄신파가 ‘아버지가 못났다고 아버지를 부정하는 자식꼴’이라는 얘기다. 


총선참패 후 새누리당에서는 계파갈등 해소와 당통합ㆍ당쇄신이 화두로 떠올랐다. 계파를 막론하고 계파 갈등 양상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한결같다. 그러나 각 계파ㆍ세력간 온도차는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과정에서 친박의 물밑지원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당내 다수파인 ‘친박’의 건재가 다시금 확인됐다는 분석도 당 안팎에서 유력하게 나왔다.

계파해소와 당쇄신의 목소리가 비등하지만 정작 혁신의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가운데, 이제는 특정인 혹은 당내 권력자와의 친소로 구분되는 계파구분을 넘어 정책ㆍ노선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유기준 의원의 말처럼 태생판별로서의 계파가 아닌 ‘정견’으로 건강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 정진석 당선자는 “대통령을 당당히 설득할 수 있는 원내대표”를 주장했고, 나경원 의원은 “당론이 최소화되는 당 운영”을 말했다. 개개 의원 모두가 헌법기관인 국회에서 특정인의 권력의지에 좌우되지 않는 자유로운 입법활동과 정책경쟁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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