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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혁신과제②협치]‘원안고수’에서 ‘협상우선’으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못 넘고, 반드시 두 당 이상이 손을 잡아야 정책 입안과 입법이 가능한 여야 협치시대다. 지난 5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소통과 협치가 강조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당선자와 우상호 더민주 의원이 각각 양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이날 첫 만남을 가졌다.

양당 신임 원내대표는 옷차림부터 상대를 배려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DJ가 좋아했던 색”이라며 노란색 넥타이를 맸다. 우 원내대표는 ‘DJ의 정치적 제자’로 꼽힌다. 우 원내대표는 양당의 화합을 위해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더민주를 상징하는 파란색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19대 국회에선 여야 원내대표가 원만하게 합의해도 청와대가 개입해 합의를 뒤엎고, 합의 과정에서 청와대의 반대로 협의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 원내대표에게 “청와대 (정무수석) 경험도 있으니 여야 간 자율성을 갖고 국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 주시면, 저희도 합리적으로 자율성 갖고 대화·협력해서 국회가 원만히 운영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희가 2당 신세가 됐지만 집권여당의 입장이 바뀐 건 아니고,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것도 아니다”며 “헌법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이고 집권여당이기에 긴밀한 당정 협의를 통해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또 “국민이 만들어준 여소야대, 협치의 지상 명령, 새로운 정치질서 등에 대한 인식을 여권에서도 다 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지시를 내리는 일은 없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여야 양당의 신임 원내대표의 선출로 새로운 소통과 협치의 정치가 20대 국회에서 자리를 잡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20대 국회에서는 양당이 무조건 ‘원안대로’를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협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합의할 수 있는 것은 먼저 합의해 처리하고, 이견대립이 있는 부분은 논의를 계속하는 방식의 협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19대 국회에서처럼 양당이 원안만을 고수하다가 어느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정책ㆍ입법 기능이 마비된 ‘식물국회’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요구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내내 당청관계, 여야협상에서의 유연성 있는 전략과 대응을 강조했다. 당장 여야 3당은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둘러싸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 1당이 된 더민주의 첫 협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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