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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비밀 파헤치기③] 최근 여성의원 증가는 사라진 ‘남근석’ 때문?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회의사당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다시 누구에게나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국회 입구 곳곳을 지키는 경비 병력의 존재와 ‘금배지’를 단 사내들의 엄숙한 발걸음이 국회에 신비함을 더한다. 그래서 세간에는 국회를 향한 ‘호기심 어린’ 소문이 돌고 또 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국회 돔이 반으로 쩍 갈라지면서 ‘로보트 태권 브이(V)’가 출동한다는 말은 국회에 얽힌 낡디낡은 농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소문들 가운데 ‘진짜’도 있다. 국회의 영화 같은 비밀을 파헤쳐 본다.

▶최근 여성의원 증가는 사라진 ‘남근석’ 때문?=국회에는 다소 ‘민망(?)한’ 조형물도 있다. 지난 2008년 4월 국회사무처는 국회 개원 60주년을 맞아 의사당 후문 앞에 ‘국민과 함께하는 민의의 전당’이란 문구가 새겨진 높이 7m의 간판석을 세웠다. 그런데 그 모양이 특이해 이 비석에는 이후 ‘남근석’이란 별명이 붙는다. 여기에 “국회의사당 자리는 옛날에 ‘양말산’이라 불렸고, 양말산은 조선시대 궁녀들의 화장터와 공동묘지였다”는 괴담까지 결합하면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퐁수지리상 ‘음기’를 누르기 위해 남근석을 세운 것이라는 이야기가 호사가들의 입을 타고 펴져나 갔다.



결국 국회사무처는 약 1년여 만에 비석을 인적이 드문 공터로 옮겨버렸다. 재미있는 점은 이 남근석의 탄생과 소멸(?)을 전후로 해 우리나라의 여성의원 수가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17대 총선부터 현재까지 여성 의원 증가세는 뚜렷하다. 그러나 이처럼 여성 정치인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의 50%를 여성에게 할당하기로 정당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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