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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비밀 파헤치기②] 국회 돔은 원래 ‘빨간색’ 이었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회의사당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다시 누구에게나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국회 입구 곳곳을 지키는 경비 병력의 존재와 ‘금배지’를 단 사내들의 엄숙한 발걸음이 국회에 신비함을 더한다. 그래서 세간에는 국회를 향한 ‘호기심 어린’ 소문이 돌고 또 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국회 돔이 반으로 쩍 갈라지면서 ‘로보트 태권 브이(V)’가 출동한다는 말은 국회에 얽힌 낡디낡은 농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소문들 가운데 ‘진짜’도 있다. 국회의 영화 같은 비밀을 파헤쳐 본다.

▶국회 돔은 원래 ‘빨간색’이었다?=멀리서 국회를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의사당 옥상에 있는 푸른색 ‘돔형’ 지붕이다. 그러나 최초 계획된 국회의사당은 ‘돔’ 구조가 없는 평지붕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권위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지름 50m, 높이 20m 규모의 돔 구조물을 옥상에 올리기로 했고, 지금의 돔 지붕이 탄생하게 됐다.



1975년 준공 때만 하더라도 이 돔돔의 색깔은 붉은색이었다. 당시 국회의장이 공사 마지막 단계에서 붉은색의 동판이 건물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는 어울리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들이 동판은 세월이 지나면 푸른 녹이 슬어 중앙청 돔처럼 된다고 설명했는데도 믿지를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사무처 건설담당 간부가 즉석에서 돔에다 오줌을 누고 그 자국을 보여주며 녹이 슬어가는 것을 설명하고 설득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진다. 오랜 시간 동판이 부식되면서 녹이 슬어 지금의 파란색이 됐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원형 돔에는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으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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