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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노동당대회 D-2]北 36년만의 당대회…본격 김정은 시대, 권력지형 ‘요동’
50대 소장파 실무그룹 구성 ‘세대교체’
노·장·청 조화 속 신진엘리트 기용 핵심
권력상층부 김영남·황병서 교체여부 주목



북한이 오는 6일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연다. 당대회는 북한 노선과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지도기관으로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북한의 현재를 반영하고 앞날을 보여주는 중요한 열쇠인 이유다. 무엇보다 짧은 기간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당대회를 통해 김일성ㆍ김정일 수준으로 자신의 위상을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체제와 권력층 정비를 통한 장기적인 정권 밑그림을 완성할 것으로 보여 세대 교체 등 북한 내부 권력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 이와 함께 ‘핵-경제 병진노선’을 걷고 있는 북한이 당대회를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명시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더 큰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2012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숨가쁘게 교체가 이뤄진 권력지형은 6일 개최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계기로 좀더 분명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공고화 과정은 대규모 숙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2012년 7월 리영호 총참모장이 해임되고 2013년 12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처형됐다. 지난해 5월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불경죄를 이유로 처형됐다. 김 제1위원장은 숙청 뒤 후속인사에서 믿을 만한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권력을 장악했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아버지 김정일 시대 권력집단을 대신해 50대 소장파를 중심으로 실무 측근그룹을 구성하며 세대 교체를 이뤄온 점이다.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최상층 권력집단의 평균연령은 70.09세로, 2011년 김정일 시대보다 2.3세 낮아졌다. 이 가운데 내각의 평균 연령은 7.59세나 낮아졌다. 반면 당과 군의 엘리트 세대교체는 비교적 더디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 유지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당ㆍ군은 충성심이 충분히 검증된, 오랜 경험을 갖춘 인물들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당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이 사회주의 국가가 중시하는 ‘노ㆍ장ㆍ청’의 조화를 추구하면서도 고령의 인물을 자연스레 퇴진시키며 자신의 시대를 떠받칠 혁명 3, 4세대 신진엘리트들을 얼마나 중책에 기용하는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권력 상층부에서 주목할 부분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변화가 있을지다. 현재 상무위원은 김 제1위원장을 포함해 김영남, 황병서 등 3명이다. 특히 김영남 상무위원의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김영남은 최고인민회 상임위원장이지만 그간 실질적 권한은 크지 않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룡해가 김영남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을 제기하며 “최룡해가 위원장이 되면 김 제1위원장의 취약점으로 지적받는 외교 부문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김영남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청년 근로단체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이 청년 중시 차원에서 그를 발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남과 함께 상무위원 자리를 맡고 있는 황병서는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어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상무위원이 보통 5명이란 점에서 기존의 김영남, 황병서의 교체 여부와 함께 남은 2자리가 채워질지, 채워진다면 군에서 차지할지 당이 꿰찰지도 관심사다. 이 외에 경제를 책임지는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 노동당 비서 겸 선전선동부 부장 등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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