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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노동당대회 D-2]‘숨은 권력자’ 김여정, 화려한 등장?
보고체계 장악·자금관리 총괄 막강권한
당대회 통해 공식 직급 더 오를지 주목



북한이 오는 6일 개최하는 제7차 노동당대회는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못지 않게 여동생 김여정이 얼마나 부상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김여정이 맡고 있는 직함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선전활동과 사상교육 등을 담당하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그보다 약간 높은 비서실 격의 당 서기실 실장을 맡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어느 쪽이 됐든 김여정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분명하다. 김 제1위원장으로 향하는 보고체계를 쥐고 있으며 핵과 미사일 자금 관리를 총괄하는 핵심적이며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김정은 체제의 신진 통치 엘리트들을 관리하는 역할도 김여정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직급이 훨씬 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여정에게 경례를 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새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선전선동부를 포함한 것은 사실상 김여정을 목표로 한 것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오고 권력을 성공적으로 다져온 김여정이 당대회를 계기로 ‘백두혈통’을 앞세워 공식적으로 높은 직급을 꿰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김일성 가계 출신 가운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은 김여정이 유일하다. 김일성 주석 사촌여동생들의 남편인 양형섭과 리용무는 정치국 위원이기는 하지만 원로로서 상징적인 대우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은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김정철 역시 조용히 지내는 상황이다. 이복누나인 김설송 역시 권력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현재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김여정이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만약 직급이 높아진다면 지금의 부부장에서 부장급으로 올라 설 수 있다. 혹은 당 중앙위원회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도 크다. 만약 당 비서나 정치국원까지 올라간다면 김여정이 당 관료들 중에 김 제1위원장의 유일한 피붙이로 상당한 장악력을 행사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현재 부부장급으로 돼 있는 김여정이 더 높은 급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도 부부장들이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했던 만큼 실권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공식석상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 리설주는 당대회와는 무관해 공식 직함을 맡거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설주 가계에서도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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