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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성과·북핵압박 씨앗 들고 귀국…朴대통령‘이란 열매수확’과제 남아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2박3일간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기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연쇄 회동을 가진 것을 비롯해 경제ㆍ문화행사 일정 등을 소화하며 이란에 대한 국제제재로 다소 소원해졌던 양국관계 복원을 넘어 도약의 발판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란 서열 1ㆍ2위 회동 통해 북핵 압박 성과=박 대통령은 이번 이란 방문에서 강도 높은 북핵압박과 적잖은 경제성과라는 선물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 귀국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원하며 어떤 핵개발도 반대한다”면서 “중동은 물론 한반도에서 핵을 없애는 것이 기본원칙”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의 언급은 그동안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문제와 관련한 이란의 입장보다 진전된 것으로 이란측 인사들 사이에서도 놀랐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파격적이었다.

박 대통령은 귀국길 기내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란이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면담도 대북압박 차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 북한과 커넥션 의혹을 받아온 이란의 절대권력자이자 김일성 주석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한 최고권력층과 두터운 인연을 맺어온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박 대통령과 만난 장면 자체가 북한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42조원 규모 인프라ㆍ에너지 프로젝트 발판 마련=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은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이후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과 경제협력 차원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남겼다.

우선 한ㆍ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59건의 경제분야를 비롯한 66건의 조약 및 양해각서(MOU)를 통해 제재해제 이후 경제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란의 대형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MOU가 체결된 프로젝트는 42조원(371억달러) 규모로 일부 사업의 2단계 공사까지 감안하면 최대 52조원(456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진행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역시 6114억원 규모의 성과를 낳았다.

다만 이런 성과들이 아직 MOU 수준 단계여서 향후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 대통령은 “돌아보면 한참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 열사의 나라로, 중동 진출을 해 나라 경제를 다시 살린 저력이 있었지 않느냐”며 “이번에 어떻게 보면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그런 모멘텀을 만들어가야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성과를 발판으로 총선 이후 흔들리던 국정동력을 추스르는 한편 북한의 도발 위협과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어려운 경제ㆍ안보상황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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