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혁신모임의 간사인 황영철 의원(왼쪽)과 융합혁신경제포럼(가칭) 창설에 나선 김성태 비례대표 당선자. |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혁모는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규모 확대와 의제 주도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당헌ㆍ당규에 따라 진행된 원내대표 경선 정국에서는 새혁모가 목소리를 낼 만한 ‘명분’과 ‘목표’가 마땅치 않았다. 오히려 새혁모의 활동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으로 오인, 순수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컸다. 이제는 다르다. 벌써 당 안팎에서는 “중립ㆍ개혁 성향의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새혁모가 친박ㆍ비박이 아닌 제3세력의 입장에서 다양한 ‘옵션’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새혁모 간사를 맡은 황영철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모임의) 외형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공동목표도 설정돼야 한다”면서 “일단 당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실 분을 찾아뵙고 의견을 구하는 등 (20대 국회) 개원 전까지 비공식 활동에 돌입하는 한편, 개원 후에는 조직 키우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6월 중순 혹은 7월 초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에 세력확장을 마치겠다는 선언이다. 이에 따라 새혁모는 ‘포럼’ 형태의 공부모임을 구성,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혁모와는 달리 ‘초선’이 주류인 융합혁신경제포럼도 당 쇄신의 주요 축으로 거론된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성태 당선자가 포럼의 핵심이다. 김 당선자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비례대표 당선자 모임’을 주재한 뒤 단 일주일 만에 포럼 창설에 착수했다. 일단 비례대표 및 초선의원의 전문성 증대가 주목적이지만, 포럼이 향후 주요 대안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당선자 122명 중 초선의 비율이 36.9%(45명)에 달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동참 의사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 당선자는 향후 포럼의 문호를 야권에도 개방해 ‘3당 시대’의 연착륙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김 당선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만나 “기업 체질 개선과 스마트 산업 육성이 시급하기에 당리당략을 떠나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향후 모임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 측 관계자 역시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한 대안 모색 과정에서 야권 초선의원에도 포럼의 문호를 개방, 새로운 여야교류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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