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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20대 초선이다] 더민주 최연소 국회의원 김해영 “저같은 소외계층 대변하고파 ”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이거 웃어야 안 됩니꺼?”

카메라의 셔터 소리에 연신 어색한 포즈를 취하던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부산 연제구)는 이내 활짝 웃기 시작했다. 인터뷰 내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던 그의 모습에는 젊은 청년의 싱그러움이 묻어났다. 청년 비례대표가 사라진 20대 국회에 그는 김종인 대표의 권유로 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맡았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당내 최연소 당선자(39세)인 그의 상대는 지역 현역 의원인 김희정 새누리당 후보였다. 개표가 막바지에 이를 때까지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이자 친박계 의원인 김 후보의 패배를 점치는 사람은 없었다. 부산에서도 연제구는 여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연제구 주민을 제외한 바깥사람들은 주목하지 않았다. 결론이 나와 있는 게임에 주목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공식 선거 기간 내내 중앙당의 지원한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할 말은 하겠다’는 자신감의 원천은 지역 주민=초선인 그는 “지역의 유권자, 연제 이웃 주민들이 일할 기회를 줬기 때문에 사실 누구의 눈치를 볼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다음 공천을 생각해서 할 말을 못 하는 것은 반쪽자리 국회의원”이라며 “잘못된 것은 선수에 관계없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4년 후 어떤 국회의원으로 남고 싶나’라는 질문에는 “젊은 의원답게 ‘사리사욕 없이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 편에서 깨끗하게 일했다’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답했다. 열혈 부산 사나이의 모습 그대로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흙수저들을 위한 정치= ‘흙수저 변호사’라 불리는 그에게 정치에 입문한 계기를 묻자, 일주일간 아내를 설득한 일화를 들려줬다. 당초 정치를 만류했던 아내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고 학창시절 꼴찌도 해보고 젊은 시절 절망감도 많이 느껴본 내가 국회로 가서 소외계층을 대변하고 싶다”는 남편의 굳은 결심을 결국 꺾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정치는 이 시대의 흙수저를 향하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들 중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자라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기 때문에 소외되고 어려운 계층을 대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 입성하면 변호사 시절 겪었던 가맹점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가맹사업법’을 개정하고, 청년들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정규직차별금지특별법’ 도입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호남의 반문(反文) 정서 “바뀔 수 있다”=그는 변호사 실무 실습을 법무법인 ‘부산’에서 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의 인연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문 전 대표 ‘공익성이 투철한 사람’으로 추억했다.

‘문 전 대표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물음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건 본인이 맡은 형사 재심 관련한 공익 무료 사건을 10년째 하신 적이 있었다. 결국, 재심을 이끌어낸 걸로 기억한다”며 “문 전 대표가 정치권에 오고 나서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의 공익적인 마음은 추호도 의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호남에서 이는 반(反)문재인 정서에 대해서는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시간이 걸려도 진심을 가지고 다가가다 보면 결국 통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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