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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밭 기지개’ 최경환 vs ‘수도권 결집’ 나경원…세몰이 시작
최, 경북 당선자 모임 참석할듯
나, 서울 당선자 모임 ‘구심점’
친박-비박 ‘거물급’ 도약 채비



새누리당에 때늦은 경칩(驚蟄)이 찾아왔다. 총선 참패 후 몸을 사리던 ‘거물’들이 웅크렸던 몸을 세우며 도약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재선ㆍ3선 중심의 혁신파(새누리혁신모임, 이하 새혁모)가 당 쇄신 분위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각각 최경환ㆍ나경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경상북도 친박(親박근혜)계와 수도권 비박(非박근혜)계의 ‘세 대결’도 벌어졌다.

최경환 의원, 나경원 의원.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 사령관’ 최경환 의원은 이날 저녁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해당 지역 당선자 모임을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강석호ㆍ김광림ㆍ이철우(3선) 등 중진급을 포함한 당선자 13명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의든 타의든 최 의원의 ‘칩거’가 깨진 셈이다. 그는 지난 14일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왔다.

정치권은 최 의원이 이날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의견조율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원내대표 선거일이 내달 3일로 정해진데다, 경북지역의 ‘원내대표ㆍ당권 도전 가능자’만 4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4선인 최 의원은 현재 당권을 바라보고 있고, 3선 중진의원들은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 등에 도전할 수 있어 사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최 의원 자신에 대한 ‘조력 당부’도 빠질 수 없다.

비박계가 대다수인 수도권, 그중에서도 특히 서울에서는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 의원이 구심점을 만들고 나섰다. 이날 12시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진행된 서울지역 당선자 모임이 계기다. 당초 서울지역 당선자들은 ‘자숙’에 집중하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왔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나 의원이 서울지역 당선자 모임을 직접 제안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지역 당선자모임은 나 의원의 제안으로 열리게 됐다”며 “곧 있을 원내대표 선거에서의 지지를 당부하는 한편, 20대 국회를 여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혜훈 당선자 등 당내 주요 ‘브레인’과 중진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총선 참패 책임”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일을 약 10여일 앞두고 서울과 경북에서 각 계파의 세 결집이 시작된 셈”이라며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갈등이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격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당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새누리혁신모임 역시 오는 25일 회동을 가지고 당선자 대회에서 발표할 메시지를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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