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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 탐지에 지진장비 총 동원...음파 및 공기관측도 병행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미 정보당국이 정찰탐지자산을 총동원해 핵실험 등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언제든 최고 지도부의 결정이 내려지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축포 형식으로 쏘아올린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이 발사에 실패하면서 북한의 다음 도발 시기로 북한 인민군 창건기념일인 오는 25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한 25일이 아니라도 북한이 1980년 이후 36년만에 개최하는 제7차 조선노동당 당대회를 5월초로 예정하고 있어 북한이 도발한다면 그 전에 도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북한의 유력 도발 시기는 이달 말~5월초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미 당국도 조만간 북한이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성, 레이더 등의 정찰자산으로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군사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유력한 도발시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 북한이 언제 도발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북이 도발할 경우 언제든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현재 북한의 핵실험은 수뇌부의 결정이 내려지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핵실험이 실시될 경우 이를 탐지하는 기술 중 지진파, 공중음파, 박사성핵종 탐지, 수중음파 등 크게 4가지 기술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공인한 핵실험 탐지 기술이다.

이 중 지진파를 이용한 탐지가 가장 널리 쓰인다.

지진파형을 볼 때, 자연지진은 S파(횡파)가 많이 관찰되지만, 핵실험은 P파(종파)가 현저하게 많이 관찰된다. 또한 자연지진은 지진파형이 불규칙적이고 복잡한 형태지만 핵실험은 초기에 높은 파형이 나타난 뒤 지속적으로 작아지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는 181개의 지진관측소가 운영되고 있고, 원주에는 CTBTO 지정 관측소로 세계 2위 규모인 한국지진관측소(KSRS)가 있어 핵실험 후 수분 이내 200t 규모 이상을 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진파만을 놓고 볼 때 핵폭발인지, 일반 폭약을 사용한 재래식 폭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공중음파, 방사성핵종, 수중음파 등을 추가로 실시하게 된다.

핵폭발 에너지 일부가 땅 속에서 지진파를 발생시킨다면, 대기 중에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20㎐ 미만의 공중음파를 발생시킨다. 지진파가 발생한 장소에서 공중음파가 함께 탐지되면 자연지진이 아닌 핵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1분 이내에 지진파가 먼저 관측소에 도달하고, 20분 이내에 공중음파 신호가 도착한다. 음파관측소는 강원과 경기지역 일대에 8개소가 있으며, 지질자원연구원이 운용한다.

방사능핵종 탐지시 제논(Xe)이나 크립톤(Kr) 등을 활용하지만, 크립톤은 핵연료 재처리시 유출돼 장기간 대기중에 존재할 수 있어 최근 핵실험 검증지표로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제논은 반감기가 짧고 대기중에 확산돼 빨리 희석되기 때문에 핵실험 뒤 늦어도 10일 이내 탐지해야 핵실험 여부 규명이 가능하다.

방사능핵종 탐지장비로는 제논 등을 탐지하는 장비가 동해와 서해, 중부지역에 각각 1대, 이동식 장비 2대가 운용되고 있다. 또한 이외에 핵실험 후 나타나는 공기부유진이나 방사능을 탐지하는 장비 1대가 별도로 운용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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