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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3두 시대’ 가능성↑, 협치 힘 보탤까…추미애ㆍ나경원ㆍ박영선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20대 국회 개원을 약 70여일 앞둔 가운데, 입법부를 대표하는 수장(국회의장)과 여야 2당의 지도부가 모두 여성 정치인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성으로서는 헌정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을 달성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4선 중진으로 새누리당 여성 현역 최다선 기록을 세운 나경원 의원, 이미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며 지도력을 입증한 박영선 더민주 의원(4선)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진보 첫 3선의 신화를 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다시 한번 공동 지도부에 임명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진정한 ‘국회 여성시대’가 머지않은 셈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20대 국회를 이끌어갈 ‘여성 3두(頭)’ 후보로 추 의원과 나 의원, 박 의원이 거론된다.

추미애 의원
우선 추 의원은 자신이 소속된 더민주가 원내 제1당의 반열에 오르며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 타이틀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보통 국회의장은 관행상 원내 제1당이 맡아왔다. 특히 추 의원이 지난 2월 펼쳐진 필리버스터 행렬에 16번째 주자로 나서 몸값을 높인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받는다. 당시 추 의원은 “판사로 재직한 경험에 비추어 봐도 테러방지법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자리에 나왔다. 음지에 있어야 할 국정원장이 국회의장을 만나 법안을 빨리 통과시키라고 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비판하며 여걸의 명성을 입증했다.

비정상적인 정보기관의 움직임을 지탄하는 동시에 ‘국회의장은 권력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역할론을 제시한 셈이다.

나경원 의원

나 의원은 당내 여성 현역 최다선과 외교통일위원장 경력을 무기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전망이다. 단지 ‘여성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국내외 정세에 능한 ‘정책통’으로서의 강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다. 나 의원의 무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나 의원은 자신의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4ㆍ13 총선 기간동안 동료 의원의 지원유세에도 활발히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5월 펼쳐질 차기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낼 기반을 충분히 다져 놨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나 의원은 최근 “4선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에서는 3선의 ‘경제통’ 이혜훈 의원 역시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의원

위상이 급격히 커진 더민주에서는 박 의원이 당 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다. 박 의원의 강점은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 경험을 두루 갖춘 ‘거물급’ 인사라는 점이다.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떼고도 얼마든지 남성 후보들과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여기서 나온다. 박 의원은 실제 지난 19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대표직을 수행해 달라는 요청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애둘러 당권 도전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김종인 대표의 합의추대 찬성 여부 대해서도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얼마만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는 차원에서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며 당 대표 경선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진보진영에서는 처음으로 3선 고지를 달성한 심 대표가 다시 한번 공동 지도부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당을 제외한 여ㆍ야ㆍ진보 모든 당에서 여성 정치인을 전면에 배치하게 되는 셈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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