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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의 황당 우상화.. “美 저명 목사가 ‘김일성은 현세의 하느님’이라고 말해”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북한이 김일성 주석 우상화를 위해 미국의 저명한 종교 지도자까지 거짓 인용했다.

앞서 김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 ‘태양절’을 맞아 북한 노동신문은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김일성 주석은 현세의 하느님”이라면서 “이런 나라에 성경책이 과연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칭송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세계적 침례교 목사로, 지난 1992년과 1994년 북한을 방문해 김 주석을 만났다. 당시 그레이엄 목사는 북한 봉수교회에서 외국인 최초로 설교를 하기도 했다. 북한은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등을 대외선전용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종교의 자유는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레이엄 목사 측은 즉각 반발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제레미 블룸 대변인은 노동신문 보도 당일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그래함 목사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런 발언들은 그래함 목사의 신학이나 어법과도 크게 동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VOA는 북한이 김일성 혈통 우상화에 미국의 기독교나 정치 지도자들을 활용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김 주석 생일 때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주석이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다 합친 것보다 더 위대하다”고 칭송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주석은 세계 건국자들과 태양신을 다 합친 것보다 더 위대한 인간 운명의 태양신”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카터 전 대통령이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VOA는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을 돕는 선교사나 목사에게 체제전복 혐의를 씌워 장기간 억류해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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