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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위상 ‘급전직하’ 잔인한 4월
일부 방 빼주고 보조금도 급감
총선 후유증에 일정도 못잡아



20대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새누리당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지도부가 무너지면서 최고위원회를 비롯, 공식 일정도 연일 파행됐다. 국회에선 줄어든 의석에 맞춰 방도 빼줘야 할 처지다. 정당 보조금도 크게 감소했다. 이래저래 새누리당으로선 참담한 후폭풍들이다.

새누리당은 18일에도 당내 회의를 열지 못했다. 총선 이후 연일 지도부의 공식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이다. 김무성 당 대표가 총선 직후 사퇴하고 최고위원도 줄줄이 사퇴, 혹은 낙마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 중 안대희, 김을동, 이인제 최고위원 등은 생환하지 못했다. 불출마한 김태호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직을 사퇴했다. 일부 최고위원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했지만, 이 역시 비박계를 중심으로 당내 반발이 거세다.

원래 이날은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된 날인 만큼, 비대위 체제 하에선 비대위 회의로 전환해야 한다.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반발을 아우르고, 비대위원 인선까지 마무리해야 본격적으로 비대위 체제가 가동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그 시기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은 일제히 일정에 따라 지도부 회의를 개최, 새누리당과 대조를 이뤘다.

국회에서도 방을 빼야 할 처지다. 19대 국회에서 152석 원내 1당 자격으로 본청에 입주한 새누리당은 현재 가장 넓은 공간을 쓰고 있다. 야당 전체를 합친 것보다 넓은 공간이다. 하지만 20대 총선 참패에 따라 새누리당은 오는 5월 20일 전까지 일부를 야당에 내줘야 한다. 새누리당이 내놓은 공간은 국민의당 몫으로 갈 예정이다.

방만 뺏긴 게 아니다. 돈도 줄어들 처지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당에 지급되는 경상보조금은 의석 비율 및 선거 득표수 비율 등에 따라 배분된다. 새누리당은 1분기에 46억원 상당을 받았으나 2분기에는 대폭 줄어든 의석수에 따라 34억원 가량으로 1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새누리당 내에선 긴축 재정이 현실화되리란 얘기도 나온다.

포털 내 기사배치에서도 더민주와 위치가 역전됐다. 또 의원 수가 대폭 줄면서 보좌진도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게 됐다. 새누리에겐 잔인한 4월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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