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민의당 없이는…할일 못할 새누리·더민주
이젠 총선 이후다. 3당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각 당의 치열한 주도권 대결이 예고됐다. 제1당을 잃은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의 지원이 절실하다. 호남을 뺏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전까지 호남 맹주를 두고 국민의당과의 주도권 싸움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국민의당을 배제하고선 단 1석 차에 불과한 제1당의 지위가 위태롭다. 속내가 복잡한 더민주다.

새누리당은 총선 이후 연이어 ‘협치’, ‘협력’을 앞세우고 있다. 그 대상 1순위는 국민의당이다. 사실상 지도부가 와해된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선 원유철 원내대표도 “야당의 도움이 없다면 아무리 중요한 법안도 정책도 추진하기 어렵다. 야당과 대화와 협력, 협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정책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원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께서 미래 일자리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며 “오직 민생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는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122석인 새누리당은 단독으론 통과시킬 수 있는 법안이 없다. 더민주(123석), 국민의당(38석)이 규합한다면, 새누리당은 무늬만 집권여당으로 남는다. 국민의당의 38석과 공조하는 게 새누리당으로선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새누리당은 총선 전에도 국민의당을 치켜세우고 더민주를 평가절하하는 전략을 세워 왔다. 지난 3월 나왔던 6자회담 제안이 대표적인 예다. 야권 통합을 두고 더민주, 국민의당 간 갈등이 첨예할 시기였다. 이런 시기와 맞물려, 더민주 뿐 아니라 국민의당도 정식 협상 대상으로 언급했던 새누리당이다.

총선 이후에도 재차 새누리당은 6자회담을 제안했다. 국민의당의 위상을 명확히 밝히며 더민주와 차별화하겠다는 새누리당의 전략이다.

국민의당을 향한 러브콜에 거칠 게 없는 새누리당과 달리 더민주는 한층 속내가 복잡한 형국이다. 제1당이지만, 더민주 역시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의 지원 없인 실질적인 위상을 갖출 수 없다. 하지만 창당부터 이어진 반목의 골이 깊고, 호남 맹주란 직접적 이해관계도 걸려 있다. 국민의당을 외면할 수도, 그렇다고 대놓고 러브콜을 보낼 수도 없는 더민주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을 사실상 제1 야당으로 선택했다”고 평했다. 더민주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역학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입법을 뛰어넘는 국회 세 세력의 ‘캐스팅보트’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당이라도 균형을 잡고 일하는 국회로 가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김상수·장필수 기자/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